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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와 폐허의 땅
조너선 메이버리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1.07.28.수 #21_067 #협찬도서
조너선 메이버리 [시체와 폐허의 땅]
글_ 조너선 메이버리 / 옮김_ 배지혜 / 펴냄_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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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밤, 좀비들에게 부모를 잃은 베니는 형 톰과 함께 살고 있다. 18개월 꼬꼬마였던 베니는 그것으로 변한 아빠가 엄마를 해치는 데 엄마를 구하지 않고 자신을 안고 도망친 형이 싫도록 미웠다. 마을 사람들은 좀비 사냥꾼인 톰을 용감하고 멋지다고 하지만 베니의 눈에 톰은 그저 겁쟁이일 뿐이다.
베니가 살고 있는 마운틴사이드에서는 15세가 되면 배급이 반으로 줄기 때문에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베니는 친구 청과 함께 여러 일자리를 알아 보았지만 마땅한 일이 없었다. 결국 베니는 증오하는 형 톰과 함께 좀비 사냥꾼이 되기로 한다. 톰에게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고 함께 마을을 벗어나 '시체들의 땅'에 다녀온 후 자신이 생각했던 겁쟁이 형이 달라 보였다.
마을에 사는 어린 아이들 사이에선 '좀비 카드'를 모으는 것이 유행이다. 카드에는 좀비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좀비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리고 좀비 카드이지만 좀비 사냥꾼도 카드로 만들어져 있다. 친구들과 새로운 카드를 보다가 발견하게 된 '사라진 소녀' 카드로 마을에 피바람이 불고 베니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는데...(나머지는 책에서 직접 보시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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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밤에 대해 들으려면 아마 누군가를 붙잡고 고문이라도 해야될 거야. 그나마도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해주지 않겠지만. 누구도 진실은 말해주지 않으니까." "사람들은 무서운 거야, 베니. 그래서 현실을 부정하지." (p52)
"죽은 사람들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해. 살아있지 않아도, 우리에게 두려운 존재일지라도,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할 때 조차도. 저들은 그냥 '좀비'가 아니야." (p74)
"너는 철조망이 좀비를 막아준다고 생각하지만 난 아니야. 나는 철조망이 우리를 가두고 있다고 생각해. 우리 모두 여기에 갇혔어. 갇혀 있는 건 '살아있는' 것과 달라. 갇힌 상태는 '안전한' 상태가 아니야. '자유'롭지 않은 건 당연하고."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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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추격전만 보아왔던 나.「시체와 폐허의 땅」에선 생각지 않았던 문제를 다뤄 눈길을 끈다.
그저 마을의 영웅이자 유능한 좀비 사냥꾼인 줄로만 알았던 사람이 자신의 이익과 비밀을 위해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시체들의 땅'에서 사람 목숨도 좀비 죽이듯 쉽게 없애버리고, 어린 아이들로 게임을 하는 일그러진 영웅이 있다.
좀비도 좀비 이전에 사람이었기에 남겨진 가족의 부탁으로 좀비 영결식을 해주는 좀비 사냥꾼도 있다. 가족의 바람대로 좀비를 찾아내 편안한 죽음을 주고 남겨진 가족의 편지를 읽어주는 부분에선 눈물이 핑 돌았다.
변화가 두려워 현재에 안주하고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 아이들. 미래를 위해 현재에 머물지 않고 희망을 찾아 점점 먼 지역으로 가다 보면 아이들은 지금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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