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들 - 좋은 날엔 좋아서, 외로운 날엔 외로워서 먹던 밥 들시리즈 6
김수경 지음 / 꿈꾸는인생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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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9.월 #23_038 #협찬도서

[끼니들]
지음_ 김수경
펴냄_ 꿈꾸는인생

엄마 집밥이 생각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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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10대~20대 초반
그 시절 내게 먹는 것은 단지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밥보다 잠이 좋았던 나였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마음으로 응원하는 출판사 꿈꾸는인생에서 들시리즈 6호가 나온다기에 첫 독자 이벤트에 신청했고, 당첨되어 일주일간 매일 30~50여 쪽씩 음미하듯 읽어나간 [끼니들]이다.



(010) '시계가 여섯 시가 되면 가스 불을 켠다, 그리고 기차 소리가 나기를 기다렸다가 중불로 줄이고, 맛있는 밥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까지가 내가 맡은 일이었다.
(011) 솥이 끓는 데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던가. 기차 소리가 이렇게 크던가. 원래 저렇게 추에서 밥물이 흘러나오던가. 작은 바람에도 파랑 빨강으로 흔들리는 가스레인지의 불꽃도 그날은 이상했다. 이상함 속에 부유하지 않기 위해 나는 눈과 귀와 코의 감각을 총동원해서 솥 앞에 버티고 섰다. 레버에 손을 올리고 기어이 돌리고 말 정확한 타이밍을 노렸다. '나는 반드시 10인분이 밥이 들어 있는 솥과 함께 안전하게 지구에 착륙할 것이다'라고 다짐했고, 그 첫 착륙은 꽤 괜찮았다.
➞ 어릴적 즤집도 압력솥에 밥을 했어요. 제가 불을 담당할 때엔 저도 늘 저런 마음으로 지켜보곤 했기에 작가님의 글에 물개박수치며 읽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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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 그 계절에만 잠깐 나오는 귀한 것을 놓치지 않고 식탁에 올리면 아름다운 계절의 호사를 누리는 것 같아 뿌듯하다.
➞ 계절 음식 좋은 거 알지만 일일이 챙기지 못하는 몹쓸 엄마... 그래서 계절 과일이라도 열심히 식탁에 올립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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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구운 떡은 조청이나 꿀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짜디짠 집간장에 들기름을 조금 섞어 찍어 먹어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
➞ 집에서 종종 떡국떡을 팬에 구워 먹어요. 잊지 않고 있다가 집간장+들기름 조합으로 함 먹어봐야겠어요.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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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상실감만큼이나 컸던 것은 그동안 찾지 못했다는 미안함이었다. 나 한사람이 찾지 않았다고 해서 가게문을 닫을 리는 없지만 아예 없어진 줄도 모르고 지내온 몇 년이 안타까웠다.
➞ 단골이라 생각했던 가게가 내가 찾아가지 않은 몇 년이란 시간 중에 없어진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 같아요. 없어졌다는 상실감과 함께 밀려드는 미안함. 작가님의 마음을 저도 알 것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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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80) 차 한 잔의 시간은 제법 공평하다. (...) 다른 사람과 차를 한 잔 마실 수 있다면 이야기를 하거나 들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시간을 얻게 되는 것과 같다. (...) 고백과 사과를, 조언과 질책을, 통보와 거절을, 맞장구와 위로를. 의지만 있다면 침묵도 가능하다.
➞ 요즘 차 한 잔을 같이 마셔야 할 인간들이 몇 있는데 말이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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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고 가까이에 살 것 같은 부모님께서 코로나와 아빠의 병환이 맞물려 시골에 내려가셨다. 한 두 달에 한 번 서울로 올라와 병원엘 가고, 일을 보고 일주일 후 길게는 열흘 후에 다시 내려가는 삶을 보내고 계신지 벌써 몇 해 째다.
1주일간 함께 한 [끼니들]은 그런 부모님이 더욱 보고 싶어졌고,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게 만들었다.

푸짐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엄마밥, 그리고 동그란 상에 부모님과 두 오빠의 식구들과 내 식구들이 빙 둘러 앉아 함께 식사를 하는 그 자체가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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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life_withdream 꿈꾸는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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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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