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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지음, 권서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2022.03.26.토 #22_039 #협찬도서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지음_ 마쓰다 아오코
옮김_ 권서경
펴냄_ 한스미디어
더 이상 '아저씨'들이 우리의 영혼을 망치게 두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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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질나쁜 정직원인 40대 남자의 계략에 휘말려 비정규직인 30대 여자 게이코가 퇴사하게 된다.
퇴사 후 한 달정도 캐나다에 휴식차 다녀온 게이코는 일본 사회의 여성들에게 부여된 '존재감 없이, 얌전히, 그대로 순종할 것'이란 이상한 굴레를 퇴사 이전보다 크게 느낀다.
그리고 어쩌다 보게 된 TV속 여자 아이돌 그룹 멤버 XX에게 눈길이 갔다. 늘 방긋방긋 웃고,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여느 여자 아이돌들과 달리 XX의 매서운 눈빛과 강렬한 모습에 매료되었고 그 여자 아이돌의 눈빛에서 혁명의 희망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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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이 보이지 않게 되자 당황하고 짜증내는 '아저씨'들은 '소녀들이 왜 사라졌는지' '소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하는 문제만을 논하려 했고, 자신들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들에게 원인이 있다고는 믿고 싶지 않아 했다.(p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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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돌, 교복 입은 여자 아이, 몸매를 들어내는 옷을 입은 여성.
그런 그들을 끈적한 눈길로 바라보고 평가하다 급기야 만지려고 하는 '아저씨'들.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라고는 자각하지 못한 체 여성만을 문제 삼고 비난하는 건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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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미래의 어느 날, '아저씨'들은 갑자기 소녀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라는 설정의 이 소설. 설정 자체만으로도 짜릿했다.
그들의 끈적끈적한 시선, 딴청피우며 만져대는 손길을 나도 느껴봤었으니까. 너무나도 수치스러워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지나갔으니까.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어린 여성이라는 이유로 만져대는 그들을 나는 겁 먹은 체 조금 옆으로 피하기만 할 수 있을뿐 도와달라고 소리내지 못했었으니까.
그래서 '아저씨'가 소녀들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소설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잠깐이지만 들었다.
10대, 20대에는 당하기만 했던 나였다면
30대 이후론 하지 말라고 당당히 '눈빛으로' 얘기하는 내가 되었다.(소리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ㅠㅠ)
그리고 40대인 지금은 다른 여성에서 손을 뻗치는 파렴치한 '아저씨'를 제지할 수 있는 내가 되었다.
일부 파렴치한 '아저씨' 때문에 여성들이 나서서 불쾌감을 표현해야 한다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 현실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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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미스터리 @hansmystery 에서 지원받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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