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한 장처럼 -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
이해인 지음, 오리여인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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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9.토 #22_033 #협찬도서

[꽃잎 한 장처럼]
지음_ 이해인
펴냄_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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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서 빨리 읽히지만, 시라서 음미하며 천천히 읽게되는 마법같은 책을 만났다.
바로 이해인 수녀 시인님의 [꽃잎 한 장처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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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1부엔 이해인 수녀 시인님이 지면에 발표안 한 최근의 시들을 담았고, 2부엔 <그 사람 놓치지마라> 이후에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시 편지를, 3부엔 이런저런 기념 시와 글들을 담았다. 4부엔 이해인 수녀님의 일상생활을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 지난 1년간 메모해 둔 일기 노트의 일부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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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주민등록증' 中)

'수녀야, 내년이면
나의 탄생 백 주년이 되는 거네
하느님의 자비 안에
내가 이리로 건너오길
정말 잘한 것 같네
나 보고 싶거든
이 사진을 보고 말을 걸어
내가 다 들어줄게."
...
중략
...
어머니의 주민등록증
나의 주민등록증을
함께 포개 넣으며
그리움 속에 불러보는
어머니 어머니......
내가 죽는 날까지 멈추지 않을
간절한 노래 어머니

▶▷▶
전화 통화하거나 곁에 있으면 늘 투닥거리게 되는 엄마와 나.
왜 글로 읽는 엄마는 늘 애틋할까? 오늘은 보고싶다고 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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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단상 2)

약도 음식도
누워서 먹고......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람은 누운 채로
멀리멀리 가는 것이겠지
누가 아프다고 하면
죽었다고 하면
나도 같이 아프다
슬픔을 잊어보려고
사과 한 알을 먹는다
햇빛, 바람, 시간도
함께 먹는다
무얼 먹는다고
슬픔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힘이 생기니까
힘이 있어야 마음 놓고 슬픔 속에 빠져
울어볼 수도 있는 것이니까

▶▷▶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힘을 내어 마음 놓고 울기 위해 사과 한 알을 먹고, 햇빛, 바람, 시간도 함께 먹는다는 말. 시적이지만 가슴이 아리아리해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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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행복)

산 너머 산
바다 건너 바다
마음 뒤의 마음
그리고 가장 완전한
꿈속의 어떤 사람

상상 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
멀리 있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애쓰지 말고
내 곁의 사람에게 잘하자.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늘 곁에 머물러 있지만 내게 보이지 않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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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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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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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 시인님의 책을 처음 만나본 나로선 이 책을 통해 수녀님의 시와 산문, 일상을 골고루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종교적 색채가 가득한 건 아닐까 지레짐작하고 피하기만 했던 이해인 수녀 시인님의 글을 읽어보니 그간 왜 피하기만 했을까 나의 무지가 부끄러워진다.

이해인 수녀 시인님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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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북캣 @_bookcat
샘터 @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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