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라이프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사사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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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3.일 #22_029 #협찬도서

[엔드 오브 라이프]
지음_ 사사 료코
옮김_ 천감재
펴냄_ 스튜디오 오드리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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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픽션 작가인 사사 료코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재택의료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취재하고 그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2013년 재택의료 취재차 찾아간 와타나베 니시가모 진료소에서 방문간호사 모리야마 후미노리를 처음 만난 작가는 취재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료소로부터 말기 식도암 환자 시게미 씨가 가족과 함게 조개 캐기 여행을 떠나는 데 동행하기로 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죽기 전 단 하루, 추억 여행에 작가도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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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퀄리티 오브 라이프'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애초에 삶의 질이란 대체 뭘가. 무리를 해서 본인에게나 가족에게나 후회할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과연 도전할 만큼 가치가 있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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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0) "모리야마 씨는 환자 역할도 해보게 됐는데, 지금 환자로서 바라는 게 있다면요?"
"정말, 뭘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요,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죽음을 가까이 두지 않고 사는 보통 사람은 뭘 어쩌면 좋을지 알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잖아요."
"결국에는 살아온 모습 그대로 마지막을 맞이하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자신이 살아오며 어떤 행동들을 했으면 좋았을까. 세상의 굴레 속에서만 살아온 사람이라면, 때가 되어 생각해보라고 말을 해줘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그건 그 사람 탓이 아니에요. 그런 식으로 사는 삶을 주위 사람이나 자신이 인정해온 결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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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5) 후회하는 게 아닐까 두려워하며 전전긍긍하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이 빛나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게끔 도와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다면 고작 사흘이라도, 일주일이라도 인생에서는 정말 크나큰 시간일 테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남은 시간이란 건 지금까지의 시간과는 질이 완전히 달라져버릴 거예요. 훨씬 농도가 짙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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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8) 제가 생각하기에 이 일은 자기 하기 나름이에요. 돌봐주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환자분이 달라져요. 건성으로 하면 환자문은 점점 더 쇠약해져요. 무슨 일이든 그래요. 기저귀를 가는 것도 물건 대하듯 하면 환자분 마음이 안 좋아져요. 그걸 자각하고 일해야 해요. 요양보호사 한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다른 사람이 물건 대하듯 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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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0) "재택의료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따라왔어요. 그런데 제대로 된 이야기는 지금껏 듣질 못했네요. 어때요, 하고 싶은 말 없어요?"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작가님. 잔뜩 보여드렸구먼. 이게 바로 재택의료였기에 가능했던 거잖아요. 누구보다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루를 보내고, 몸 상태를 보아가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걸 먹고 좋아하는 곳에 가고. 병원에서는 절대 못 할 생활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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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2013년 재택의료에 관해 취재를 해보자는 편집자의 제안에 와타나베 니시가모 진료소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방문간호사 모리야마를 만나게 된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의 마지막 소망을 이루어주기 위해 조개 캐기 여행을 가고,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환자의 가족들과 디즈니랜드에 함께 가는 진료소 사람들.
그들과 함께 동행하며 취재한 기록들과 작가 자신의 엄마와 엄마의 병간호를 하는 아빠의 이야기, 그리고 방문간호사 모리야마의 암투병기가 기록된 책이다.

환자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아름다운 이별도 있었지만 아픔의 고통과 외로움에 삶의 의지를 잃은 환자는 자살을 선택해 안타깝기도 했다.
무엇보다 진료소 사람들의 가족보다 더 희생하고 봉사하며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정말 감동이었다. 모리야마가 방문간호사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이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갖게 하였다.
나는 삶의 마지막에 내 삶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스튜디오 오드리 @studio.o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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