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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평점 :
2021.08.31.화 #21_077 #협찬도서
이상권 [위험한 호랑이 책 그 불편한 진실]
글_ 이상권 / 펴냄_ 특별한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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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왜 호랑이에 열광하는가?
꼬꼬마일 때 호랑이 인형은 필수요, 초등 저학년 때까지도 남자아이들의 생활용품 중에 호랑이는 꼭 들어있다. 동물원에 가도 호랑이 우리 앞에는 애, 어른 상관없이 늘 사람 가득이다. 그리고 얼마전엔 '범 내려온다'라는 노래도 유행했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하고 있는 폰게임의 클랜 이미지도 호랑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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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등장하기 전인 고려시대만해도 호랑이는 인간들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일정하게 거리를 두면서 살아갔다. 낮은 인간들의 시간, 밤은 호랑이들의 시간으로 인지하고 살았다. 그리고 고려의 종교가 불교였던지라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못했다. 그 시절에도 호랑이를 사냥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극소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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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호랑이가 조선시대에는 괴물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조선의 등장으로 호랑이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조선은 불교를 멀리하고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받아들였다. 유교는 세상의 중심을 인간이라 생각했으니 호랑이와 동물들의 앞날은 정해진 것이다.
조선의 법전인 '경국대전'에 호랑이를 '아무나 잡아도 되는 것'이라고 명시했고, 호랑이를 잡은 이에게 왕이 직접 큰 상을 주면서 격려했다. 어느새 호랑이는 인간들에게 '악의 축'이 되어버린 것이다.(p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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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호랑이가 서로 조화롭게 살던 시절에는 호랑이도 먹을 것이 풍족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서 조선에 사는 인구 수가 많아지고 논밭 개량에 호랑이는 산으로 쫓기듯 들어갔다. 허나 호랑이들은 산에서도 안전하지 못햇다. 조정에서는 착호군이라는 호랑이만 전문으로 쫓는 특수부대를 만들어 호랑이를 잡아들였다. 게다가 호피는 조선시대 양반들이 갖는 최고의 사치품이었고 호랑이만 잡아도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 수 있었으니 착호군이 아니더라도 호랑이를 잡으려 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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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공납제'로 해마다 1,000장 넘게 호피가 걷혔다. 호피말고도 다른 변수들로 죽어간 호랑이까지 합치면 한 해에 최소 1,500마리 이상의 호랑이들이 죽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조선시대때 무자비하게 잡아댔던 호랑이는 17세기 후반부터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인간들이 편히 살자고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 호랑이를 학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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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든 한반도 호랑이는 일제시대를 겪으며 거의 멸종되었고 인간들을 피해 깊은 산속에 좀 남아있었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얼마 남지 않은 호랑이들 마져 죽음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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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못 죽여서 안달이었던 호랑이가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물이 되었다. 국제적인 경기에 마스코트로 쓰이고, 산신처럼 모시기도 하며, 꿈에 나오면 최고로 친다.
호랑이를 좋아하고, 호랑이를 대표로 쓰면서 정작 호랑이는 멸종된 이상한 나라.
조선 호랑이 멸종사를 알게 되니 슬프고, 호랑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
이렇게 씨를 말려야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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