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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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4 7 10

* 페이지 수 : 208

* 분야 : 자연과학 / 식물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잡초에게서 배우는 환경적응력

2. 편안하게 잘 읽힘


* 추천대상

1. 식물, 잡초에 관심이 많은 사람

2. 용기와 자신감 충전이 필요한 사람


♣♣♣










집 밖을 나서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잡초. 가끔 하수구나 바위 틈처럼 살아가기 힘든 장소에 뿌리내리고 있는 잡초들을 마주할 때면, 저렇게 자라나기까지 저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한 마음도 들곤 했다. 누군가 잡초들을 살피며 물을 주고 가꾸어 주는 것도 아닌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어쩌 저리도 생생하게 살아내고 있을까. 평소 잡초들의 생존력에 대한 호기심과 끌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생존 전략을 알려준다는 이 책은 표지부터 흥미롭게 다가왔다.


흔히잡초처럼이란 표현을 쓰곤 하는데, 이 말속에는 몇 번을 밟혀도 버티고 견뎌내는 불굴의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의하면 잡초도 여러 번 밟히면 다시 일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다만 그들은 많은 에너지를 들여 몸을 일으켜 세우기보다는 그들의 삶의 가장 큰 목적인 번식에 집중하여 살아간다고 한다. 자기가 처한 불리한 환경에서도 어떻게 해야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릴지에 집중하여 그들 삶의 가장 큰 목적을 이뤄내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 꼿꼿이 버티고만 서서 견뎌내기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목표를 점검하고 그에 따라 영리하게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잡초 같은 삶이었다.


척박한 환경, 식물들 사이의 경쟁, 언제 뽑혀나갈지 모르는 불안한 미래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적응해 살아가는 잡초들. 누구의 도움 없이도 그들은 당당히 살아내고 꽃피운다. 저리도 굳건하게, 영리하게 살아가는 잡초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뭉클함과 함께 용기와 자신감이 채워지는 것 같았다. 불리한 조건에 불평만 하고 있기보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을 역이용하는 잡초들의 모습은 내게도 배울 점을 한가득 안겨주었다.


식물, 특히 잡초에 관심이 많은 사람, 잡초들의 생존 전략이 궁금한 사람, 그리고 용기와 자신감 충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 <잡초들의 전략>을 추천하고 싶다.



질경이의 입장에서 밟힌다는 것은 견뎌야 할 일도, 극복해야 할 일도 아니다. 아마 길에 자라난 질경이들은 모두 밟히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잡초의 기본 전략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곤란과 역경을 이용하여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바꾸는 것이다. 잡초의 입장에서 역경은 기회다. (p. 104)



잡초는 복잡한 휴면 구조를 갖추고 싹을 틔울 타이밍을 선택하거나 회피한다. 땅속에는 수많은 잡초의 씨앗이 휴면하고 있다. 지상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잡초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영국에서 밀밭을 조사해보니 불과 1의 땅속에 7 5000개나 되는 잡초 씨앗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막대한 씨앗이 땅속에 존재하면서 싹을 틔울 기회를 엿본다. 이처럼 땅속에서 기회를 기다리는 씨앗을 매토종자埋土種子라고 하며, 매토종자의 집단은 시드뱅크seed bank’라고 부른다. , ‘씨앗 은행이다. 땅속에는 이렇게 잡초의 막대한 재산이 비축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뽑아도 계속해서 싹이 나오는 것이다. (p. 113)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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