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의 삶과 예술
최성숙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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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4 3 25

* 페이지 수 : 272

* 분야 : 예술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세계 3대 조각 거장 문신의 삶과 예술

2. 문신의 아내이자 화가인 최성숙이 들려주는 그의 작품과 삶

3. 문신의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작품 이미지 수록


* 추천대상

1.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생애와 작품이 궁금한 사람

2. 한국의 예술가에 관심이 많은 사람

3. 문신미술관을 관람할 예정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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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의 삶과 예술>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삶과 그의 다양한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문신의 성장과정부터 시작하여 회화 작가였던 문신이 조각가로 변해가는 과정, 해외에서의 활동, 그리고 문신미술관(마산)을 직접 디자인하고 완성해나가는 이야기까지 제목에 충실하게 문신의 삶과 예술에 대해 담아내고 있다. 게다가 이 책은 문신의 아내이자 화가인 최성숙이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예술가로서의 문신을 존경하는 마음과 남편으로서의 문신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문신의 고향인 마산에 있는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수차례 방문했었다. 조각 분야에는 지식도 부족하고 별다른 감흥도 느끼지 못해왔지만 그런 나도 문신의 작품들은 첫눈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문신의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균형 잡힌 볼륨감과 매끈한 질감은 세련돼 보이면서도 동시에 편안함을 전해준다. 특히 스테인리스 작품들의 경우에는 작품이 세워진 공간이 작품 속에 비쳐 보이는데 그 모습도 볼 때마다 신비로우면서도 멋지다고 느껴왔다. 거기다 문신미술관(마산)은 문신이 직접 디자인하였기 때문에 미술관 전체를 또 하나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내게는 그 어떤 미술관보다도 특별하게 생각되었다.


문신의 조각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그 형상에서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것이 떠오른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식물이나 곤충, 악기 등등. 그래서 다른 이와 함께 문신의 작품을 감상할 때는 여러 상상들을 펼쳐보고 그것들을 서로 비교해 보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특히 <무제>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경우는 특정한 단어로 이름 붙여진 작품보다 더욱 상상력이 자극되어 감상하는 즐거움이 커졌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해 문신의 작품들이 좌우균제左右均齊의 미美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자연이 품고 있는 생명을 은유’(p. 130)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이 설명이 특히나 공감되었다.


평소 문신의 작품을 좋아했던 나에게는 문신의 삶 속 경험들이 어떻게 작품과 연결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책 속 내용이 매우 귀중하게 느껴졌다. 그 덕분에 이전에 보았던 작품들도 이 책을 읽고 난 뒤로는 보다 새롭게 느껴졌다. 또한 문신 미술관(마산)이 문신의 오랜 꿈이었고 문신 · 최성숙 부부가 미술관 건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고 나니 미술관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전보다 한층 더 뭉클해졌다.


프랑스의 미술 평론가 자크 도판느는 “ ‘가장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그의 위대한 독창성이다. 기술적 세련, 영감의 자유, 전통의 존중 이 세 가지의 근본적인 질質이 놀라울 만큼 잘 융합되어 이루어졌다라며 문신은 전위 작가인 동시에 한국 예술의 전통을 여러 세기에 걸쳐 심어놓은 거장들의 특징을 갖춘 타고난 예술가’ ”(p. 41) 라는 말로 문신과 문신의 작품을 평했다. 또한 미술사 교수 김현화는 회화, 판화, 드로잉, 조각 등 모든 미술 분야에서 탁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문신은 한국 미술계에서 매우 예외적인 존재”(p.122) 라는 말로 그를 설명했다. 문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나는 다수의 한국인들이 아직도 문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 너무도 아쉽다. 많은 이들이 그의 작품을 알아봐 주고 사랑해 주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기다린다.


조각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회화면 회화, 드로잉이면 드로잉, 판화, 스테인드글라스, 건축까지 그는 여러 분야에서 모두 아낌없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노예처럼 일하고 신처럼 창조한다는 좌우명 아래에 평생 동안 예술을 위해 살아온 문신. 그의 삶과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또 하나, 이 책을 읽었다면 문신의 또 하나의 작품이라 볼 수 있는 창원시립마산문신 미술관도 꼭 한번 관람해 보길 권한다. (18세 미만 자녀 동반 시에는 관람료가 무료이니 참고하시길!)






문신미술관 정문에서 제 1전시관까지 이어지는 바닥의 모자이크 역시 문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자연석을 하나하나 잘라 시공했다. 원과 마름모가 규칙적으로 배열된 패턴을 디자인하는 데 1년이 걸렸고 시공에는 6개월이 소요되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거대한 채화가 연상되는데, 모자이크의 드로잉도 좌우균제의 아름다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동시에 시머트리를 미세하게 깨뜨림으로써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p. 103)


1987년 들어 문신의 작품 양식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동안 모든 생명체는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라며 작품 안에 좌우균제左右均齊의 균형미를 표현했다면 1987년부터 원을 더해 사랑, 화합, 평화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p. 57)


문신의 시머트리는 컴퍼스와 같은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 무척 자연스럽다. 좌우균제가 미묘하게 깨어지면서 생명력이 분출된다. 살아 숨 쉬는 것만이 역동성을 갖기 때문이다. (p. 127)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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