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 옥토버 - 2022 요토 카네기 섀도어스 초이스상 수상작
카티야 발렌 지음, 안젤라 하딩 그림,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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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120

* 페이지 수 : 248

* 분야 : 어린이 문학 / 고학년 동화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야생성을 가진 한 소녀의 성장기


* 추천대상

1. 초등 고학년 이상

2. 힐링이 필요한 사람

3. 아이에게 아름다운 성장 동화를 들려주고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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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 지나면 나의 달이다. 옥토버October, 10월이다. 10월은 숲에서 지내기에 가장 멋진 달이다. 숲에서 살지 않는다면 글쎄, 모르겠다. 10월은 나무들이 잎을 떨어뜨려 조각보처럼 땅바닥을 꾸미는 달이며, 대지는 불꽃처럼 환해지는 달이다. 공기는 서리의 속삭임으로 바삭거리고, 하늘에서는 연기 같은 냄새가 난다. 모든 것이 새롭고 흥분을 자아낸다. (p. 14)



소설의 주인공 옥토버는 열 살 소녀로, 아주 어릴 때부터 아빠와 단둘이 인적이 드문 숲속에서 살아왔다. 옥토버의 친구로는 자연과 책장 빼곡히 꽂혀 있던 책, 아기 올빼미 스티그뿐이었다. 옥토버의 엄마는 그녀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 숲속에서의 삶이 싫어 그녀와 아빠를 남겨두고 떠나버렸고, 그때부터 옥토버는 엄마를엄마인 여자로 부르기 시작하며 편지도 만남도 모두 피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옥토버의 유일한 보호자인 아빠가 크게 다쳐 의식을 잃고 런던의 한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숲속 집을 떠나 엄마와 함께 런던으로 오게 되는데


숲에서 갑작스레 도시로 오게 된 옥토버는 런던의 소음과 매연, 북적임을 매우 불편해한다. 거기다가 미워했던 엄마와 한 집에서 살아야 하는 것, 이제는 가족이라 여겼던 올빼미 스티그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 열한 살이 되어 처음으로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시작한 것, 아빠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 등 아이는 갑작스럽게 많은 일에 둘러싸이게 되고 그것은 너무도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러나 옥토버는 결국 이 모든 것 속에서 균형을 잡아간다. 관계 속에서 이어져 있지만 동시에 자유로울 수 있는 그녀만의 방법을 찾게 된다.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였다. 다른 이들과의 교류 없이 야생의 삶만이 옳다고 여겼던 옥토버가 어디에서건 자유로울 수 있는 방식을 스스로 터득하고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란 말이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아동문학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연령에 상관없이 읽어보아도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니 집에 머물면서도 자연의 짙은 냄새를 맡으며 캠핑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코끝 앞까지 숲속 낙엽 냄새, 흙냄새가 다가와 있는 것만 같았다. 모닥불 ASMR과 함께 읽으니 소설의 이야기가 더욱 실감 나게 들렸다.


한 소녀가 들려주는 야생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과 힐링을 받고 싶은 이에게, 아이에게 아름다운 성장 동화를 권해주고픈 이에게 이 책 <옥토버, 옥토버>를 추천한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이해가 조금 어려울 수 있으므로, 5~6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옥토버, 옥토버. 정말 사랑하더라도 때로는 떠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배려야. (p. 192)



야생에서 산다는 것,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사람마다, 존재마다 제각기 다르다. 그것은 숲속에 머무를 수도 있고, 도시의 거리를 빙빙 돌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모든 것에 완벽한 끝마무리가 있지 않음을 알고 있다. 나는 어떤 것들은 완벽한 장소에 있다는 것도 알고, 어떤 것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안다. 이 모든 것은 어쨌든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숲에서 야생이며, 도시에서도 야생이다. 나는 각각의 세계에 모두 발자국을 남긴다. 놀라운 일이다. 내 삶의 선들은 이 마술적인 장소들의 귀퉁이에 휘갈겨져 있고, 두 곳 모두에서 반짝이고 있다. (p. 243~244)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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