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이발소 - 소심하고 찌질한 손님들 대환영입니다
야마모토 코우시 지음, 정미애 옮김 / 리프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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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122

* 페이지 수 : 416

* 분야 : 일본 소설

* 체감 난이도 : 쉬움


* 특징

1. 헤어스타일을 바꾸었을 뿐인데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

2. 이미지가 잘 그려지고 술술 잘 읽힘


* 추천대상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을 찾는 사람


♣♣♣








눈썹. 눈썹이 가늘고 매끈하게 치켜 올라가 있었다. 그 눈썹은 어딘가, 보는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는 포악함마저 띠고 있었다.

, 눈썹이······.”

어떠세요, 괜찮죠? 머리 모양과도 잘 어울리고.”

이발사는 몹시 흡족한 듯 웃고 있다.

, 저기······ 눈썹을 미신 거예요?”

.” 이발사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p. 36)




책에 실려 있는 6편의 이야기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주인공들에게는 모두 각자의 고민이 있었는데, 우연히 한 이발소에 들렸다가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바뀐 뒤 그들의 고민도 해결되었다는 점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붙임성 좋아 보이는 자그마한 여자 이발사. 이상하게 그녀에게 머리를 맡기면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게 된다. 마치 유능한 심리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듯이 말이다. 그러고는 이내 참기 어려운 졸음이 밀려온다. 기분 좋은 그 느낌에 취해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고 나면, 끝났습니다라는 목소리에 깨어나게 되고. 손님들은 감고 있던 눈을 뜨고 나서야 원래 생각했던 스타일과는 꽤 다른… 매우 새롭고 어색한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원하고 요구했던 스타일과 다른 모습을 마주하고 나면 화가 나 따지고 싶을 법도 한데 그들은 이상하게 그 모습에 놀라면서도 내심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낀다.


겉모습이 바뀐 그들은 그에 맞추어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 이발사는 손님들에게 다가올 미래의 일들을 알고 있었던 걸까. 그들의 새 헤어스타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지나고 보니 그들의 새로운 스타일은 앞으로의 상황에 꼭 필요했던 모습이기도 했기에 그런 의미에서 정말로 그들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


이 소설처럼 지금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땐 외적인 모습을 먼저 바꾸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머리를 바꾸었을 뿐인데 인생까지 바뀌었단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발소 주인 맘대로 손님들의 머리를 바꾸는데도 이상하게 싫지 않은 어느 <수상한 이발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가볍게 펼쳐 보기 좋은 소설을 찾는 이들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도 머리를 좀 바꿔 볼까..?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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