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을 돌보는 뇌과학 - 더 좋은 기분, 더 좋은 삶을 위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7월
평점 :

♣♣♣
* 발행일 : 2023년 7월 28일
* 페이지 수 : 276쪽
* 분야 : 뇌과학 / 심리학
* 특징
1.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불안과 우울
2. 술술 잘 읽히고 내용이 흥미로움
* 추천대상
1.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
2. 저자의 전작 <인스타 브레인>에 좋은 인상을 받았던 사람
♣♣♣



이 책은 < #인스타브레인 >의 저자 안데르스 한센의 최신작이다. 이번 신간에서는 우리가
불안과 우울,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뇌과학 , #진화생물학 적 관점에서 차근히 설명하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흥미롭게 전개되는 내용에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하나는 우리가 왜 발표를 두려워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다른 위험 요소와는 달리 발표는 우리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빼앗아가는 행위가 아닌데도 왜
많은 사람들은 발표 전 불안을 느끼고 발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저자는 이것에 대해 과거 우리의
조상들은 자신이 말한 내용 때문에 무리로부터 비난을 받고 거부당할 위험에 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무리에서
배제되는 것은 생존을 크게 위협받는 문제였고, 그로 인해 뇌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행위 또한 잠재적인
위협으로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전히 사바나 초원에서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우리의 뇌는 우리에게
발표의 두려움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내용은 우리의 기억은 떠올릴 때마다 변한다는 사실이다. 이 변화는 ‘현재 내가 무엇을 경험하고 느끼고 있느냐’(p. 64)에
따라 달라지며, ‘지금 기분이 좋으면 그 기억은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우울하면
그 기억은 좀 더 부정적으로 변한다’(p. 64)고 한다.
많은 이들이 불안과 우울은 예민한 성격과 나약한 멘탈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모든 것이 오랜 시간 이루어진 진화의 산물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갖게 된 능력이 달라진 환경 앞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게 된 것이다.
이 책 덕분에 더 이상 불안감을 느낄 때의 나를 탓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흥미로운 뇌과학 서적을 찾는 사람, 우리가
불안과 우울을 느끼는 원인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 <마음을 돌보는 뇌과학>을 추천하고 싶다.
【 사방의 위험을 주시하고 항상 대비책을 세우는 사람은 모닥불 옆에 앉아 긴장을 풀고 쉬는 사람보다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았다. 늘 위험을 경계하고 대비책을 생각하는 이런 경향이 바로 요즘 말로 하면 ‘불안’이다. 그리고 몸의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이 강하게 작동해 당장 도망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끼는 현상은 요즘 말로 ‘공황발작’이다. 】 (p. 52)
【 과거의 외상 경험과 눈곱만큼이라도 비슷한 무언가를 만나면 뇌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 기억을 끄집어낸다. 뇌가 가장 중요하므로 꼭 저장해야 한다고 여기는 기억은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 잊고 싶은 일인 경우가 많다. 이는 PTSD를 겪는 사람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한다. 아마 당신에게도 이따금 떠오르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뇌가 똑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막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뇌는 그 기억을 자꾸 재생함으로써 당신이 과거에 그 일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상기시킨다. 그것이 우리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뇌 입장에서는 부차적인 문제다. 알다시피 뇌는 행복감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 (p. 62)
【 우리는 아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칼로리 높은 음식을 갈망하도록 진화한 것처럼, 소중한 칼로리를 되도록 아끼기 위해 앉아서 쉬는 것을 추구하도록 진화했다. 한마디로 우리는 ‘게으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우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기를 하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려놓는 모습을 조상들이 본다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조깅이나 아령 운동처럼 비생산적인 행동을 하느라 에너지를 자발적으로 날려버리는 것이 음식을 그냥
버리는 것만큼이나 바보 같은 짓으로 보일 것이다. 】 (p. 200)
【 행복감은 일시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기 부여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뇌는 신체와 외부 환경에서 오는 정보를 토대로
끊임없이 감정 상태를 수정한다. 앞서도 강조했듯이, 우리가
늘 행복과 만족에 젖어 살 수 있도록 뇌가 긍정적 감정 상태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은 뇌 입장에서 보면 바나나 하나로 남은 평생 배부름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생각이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설계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렇게 설계돼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 (p. 250)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