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랭면
김지안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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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728

* 페이지 수 : 56

* 분야 : 어린이 그림책


* 특징

1. 귀여운 그림체와 따뜻한 결말

2. 전래동화 같은 분위기


* 추천대상

여름에 읽기 좋은 그림책을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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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하면 생각나는 음식 중에 하나인 냉면. 이 냉면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그림책을 발견했다. 바로 김지안 작가의 신간 <호랭면> 이다. 제목에서 호로록 냉면을 먹는 느낌도 들고, 책 표지에 호랑이 그림이 있어 호랑이와 관련된 내용인가 싶기도 했다. 시원한 무언가가 땡기는 여름에 딱 알맞은 책에다가, 작가의 이전 작품 <튤립 호텔>을 너무나 즐겁게 읽은지라 이번 그림책 역시 매우 기대되는 마음으로 펼쳐보았다.


이야기는 타는 듯한 무더위에 지친 한 마을에서 시작된다. 암탉이 삶은 달걀을 낳았다느니, 냇가에 살고 있는 가재가 빨갛게 익었다느니 하는 소문이 돌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던 마을. 이 마을에 살던 꼬마 삼총사 김 낭자, 이 도령, 박 도령은 어느 날 절대로 녹지 않는다는 신비한 얼음에 관한 내용이 적힌 책을 보게 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얼음은 아홉 마리의 호랑이들이 살고 있는 구범폭포에 있다고 했다. 무더위에 지칠 대로 지친 삼총사는 이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놀 생각에 서둘러 길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아주 진귀한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냉면 폭포를 발견한 것이다. 시원하고 맛있는 냉면의 맛에 빠져 정신없이 먹어 치우는 와중에 그들은 거대한 호랑이를 만나게 되고, 곧 이 냉면이 호랑이의 호랭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림책 속 마을이 매일같이 뜨거운 날씨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처지 같기도 해 더욱 내용에 빠져 읽게 되었다. 진짜 이런 시원한 냉면 폭포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에 빠져보기도 했다. 아이는 냉면보단 아이스크림이나 망고 빙수 폭포가 더 좋다고 하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쏟아지는 폭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적당히 향긋하게 퍼지는 커피향 속에서 시원하게 몸을 담그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이어가니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림책의 내용은 따뜻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되어 더욱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더위에 지쳐 몸은 시원한 것을 찾아도 마음은 역시 따뜻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아이와 이 그림책을 읽고 함께 시원한 냉면 한 그릇씩 먹는다면 더욱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여름에 읽기 딱 좋은 그림책을 찾는 이에게 <호랭면>을 권해보고 싶다.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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