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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마스터피스 - 유명한 그림 뒤 숨겨진 이야기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조아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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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년 8월 14일
* 페이지 수 : 224쪽
* 분야 : 미술 교양
* 특징
1. 명화 12편에 대한 자세한 설명
2. 큼직한 사이즈로 실린 회화 작품들
* 추천대상
1. 집에서 편안히 명화 감상을 즐기고픈 사람
2.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
세계적인 명화라고 하면 다빈치의 모나리자나 고흐의 해바라기, 모네의 수련 같은 작품이 떠오른다. 아마 명화라는 말을 들으면 각자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둘씩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명화들이 왜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서 찬사를 받고
명화로 불리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나 역시 명작으로 불리는 그런 작품들은 눈과
귀에 익숙하고 보기에 어딘가 멋지다(?)라는 느낌적인 느낌만 가지고 있을 뿐, 왜 그런 작품들이 명화가 되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는 잘 몰랐다. 그래서
이런 명화들이 명화로 불리게 된 이유를 설명해 준다는 이 책이 궁금했고 읽어보고 싶었다.
명화는 무엇일까? 책에서는
명화를 ‘시대정신을 구현하면서도 예술가 개인의
독특한 비전을 함께 보여주는 실물 오브제’(p.6)라고 하며, 국가와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여 내재적 우수성을 가진 작품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책에는 12점의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누구나 알고 한 번 이상 보았던 작품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다빈치의 <모나리자>, 고흐의 <해바라기>부터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 에이미 셰럴드의
<미셸 오바마> 초상화까지. 저자는 소개하는 작품들이 어떤 시대 배경 속에서 어떠한 표현기법으로 그려졌고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를 품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그림 속 상징이나 그림의 모델이 누구였는지, 화가는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이어서 이 작품들은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다소 건조한 설명에 살짝 지루한 순간도 있긴 했지만, 작품들을 큼직한
사이즈로 실어 두고 부분 확대 샷을 보여주는 점은 만족스러웠고, 해당 작품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후대의
작품 이미지들을 함께 실어 두어 원작과 비교해 보며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이 책 덕분에 집에서 편안하고 시원하게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웠다. 몸은 집안에 머물렀지만 책 속 화가와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인해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유명 화가들의 대표작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 <화가들의 마스터피스>를
추천하고 싶다.
【 이 그림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이었다. 1911년 8월 21일 이른 아침, 박물관에 유리공으로 임시 고용된 노동자 빈첸초 페루자는
벽에서 <모나리자>를 떼어낸 뒤 자신의 작업복
안으로 밀어 넣고 도망갔다. 이후 그림을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박물관 측은 건물 전체를 조사했지만, 유일한 단서는 계단 통로에서 발견된 빈 프레임뿐이었다. 루브르 박물관이
대중 관람을 제한한 일주일 동안 한 선정적인 언론보도로 인해 이 사건이 소문나기 시작했는데, 한 미친
사람이 그림과 사랑에 빠졌고 그녀를 가져야만 했다는 내용이었다. 박물관이 다시 문을 열자 사람들은 벽의
빈 공간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 ··· 중략 ··· )
<모나리자>는 12월 19일 로마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프랑스 대사에게 인계되었다. 어느
때보다 더 유명해진 이 그림은 그해 말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
(p. 40)
【 우리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끌리는 이유는 아마도 실체보다는 초월적 면모 때문일 것이다. 한발
물러선 자세와 애타는 눈빛으로 우리의 시선에 화답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옷, 존재, 심지어 귀에
걸린 진주조차도 모두 환영이며 색채와 빛으로 만든 능숙한 조작이다. 명확한 이름, 역사, 목적을 가진 실체로 드러내려 집착할수록 이미지는 더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이 그림은 우리가 그녀에게 무엇을 투영하든 어떤 것이든 수용할 준비가 된 묘한 수수께끼라는
점에서 매혹적이다. 】 (p. 77)
【 그러나 <게르니카>에
등장하는 폭력은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다. 피카소는 순간적인
파괴와 죽음의 혼돈으로 일상이 망가지는 상황을 그렸다. 신화나 전설,
오랜 역사 속 사건이 아닌 실제로 일어난 일이 담겼기에 관람자는 그림 속 상황과 자신과의 거리두기에 실패한다. 거대한 작품의 크기와 매력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이미지로 <게르니카>는 무방비 상태의 관람자를 갈등 상황에 빠뜨리며, 전쟁이라는
낯선 현실이 초래한 고통에 동참하도록 강요한다. 】 (p.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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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