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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 속의 섬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동훈 옮김 / 고유명사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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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2년 10월 27일
* 페이지 수 : 512쪽
* 분야 : 영미소설
* 특징
1. 헤밍웨이의 사후 출간된 작품
2. 덤덤하고 간결한 문체가 인상적임
* 추천대상
헤밍웨이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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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미니 섬에서 홀로 살고 있던 화가 토머스 허드슨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에게는 어머니가 다른 세 아들이 있었고, 이 아이들은 여름을 맞이하여 5주 동안 아버지인 허드슨의 집에 머물기로 한다. 허드슨은 그 시간을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보낸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 사이 아이들이 떠난 뒤 느낄 외로움이
걱정되었고… 얼마 뒤 그는 자신의 염려 이상으로 큰 불행을 겪게 되는데…
소설집의 두께와 헤밍웨이라는 작가의 이름 때문에 읽기 전엔 사알짝
쫄았지만, 막상 펼치고 나니 빠져들어 읽었던 작품이다. 긴
길이만큼이나 진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씁쓸하고도 슬픈 이야기였다. 주인공이 감정을 강하게 터뜨려내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안타깝고 슬프게 다가왔다. 낚시, 전쟁, 죽음 같은
소재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음에도 대부분 이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 이 작품은 상당히 흥미롭게 읽혔는데, 그
이유는 장면이 생생하게 잘 그려졌고 스토리 또한 뒷이야기가 궁금할 만큼 긴장감 있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작품성 짙은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다. 헤밍웨이의 작품은 <노인과 바다> 밖에 읽어보지 않았는데, 그에게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다는
그 작품보다 나는 <해류 속의 섬들>이 좀 더
오래 마음에 머물렀다. 실제로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헤밍웨이의 작품 중 가장 작품성 있다고 평가받았다고
한다.
여름의 바다는 나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주기만 하는 존재였지만, 이 작품을 읽고 난 뒤에 만난 바다는 전보다 조금 차분하게 느껴졌다. 긴
여운으로 인해 책을 덮은 지 한참 지났음에도 소설 속 주인공 토머스 허드슨의 슬픔이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는 지금의 계절에도
잘 맞는다고 생각되었다. 덤덤하고 간결한 문체로 스토리를 흥미롭게 끌고 가는 점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읽는 이에게 묵직한 여운을 안겨주는 장편 소설 <해류 속의
섬들>. 헤밍웨이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놓치지 말고 꼭 읽어 보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