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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와의 키스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
* 발행일 : 2023년 2월 3일
* 페이지 수 : 296쪽
* 분야 : 한국소설
* 특징
1. 똘끼 충만한 주인공
2. 소설의 물줄기가 갑자기 휙휙 바뀜
3. 예상치 못한 반전
*추천대상
개성 강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
♣♣♣
자신을 홈리스(homeless)가
아닌 엔드리스 워커(endless walker)로 부르는, 다소
쏘시오패스 스러운 노숙자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는 카페에 가서 휴대폰 충전기를 놓고 온 척하며
다른 사람의 충전기를 집어 오기도 하고, 기차역의 와이파이로 AV를
다운로드 받아 감상하기도 하며, 길에서 잠든 취객의 돈을 슬쩍한 뒤 택시를 태워 먼 곳으로 보내 버리기도
한다. 또한 그는 구호단체의 옷을 입고 식당을 돌아다니며 남은 음식을 기부받아먹기도 하고, 거짓 캠페인을 통해 기부금을 받아 생활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뉴스에서 급성 광견병이 유행하고 있단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에는 짐승이 되어버린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정말로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펼쳐지게 된다.
개성 강한 주인공의 노숙 라이프 썰을 듣고 있다 이야기는 느닷없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쏘시오패스의 도피 생활 이야기인 줄 알았던 스토리는 갑자기
재난 생존물로 변신한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혼란에 휩싸인 세상에서 남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주인공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게 될까.
중간 부분의 전개 과정이 조금 느슨하게 느껴졌지만, 내내 얕은 유머가 함께 섞여 있어 느슨함을 희석해 주었다. 유머
코드가 나와 맞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쉬웠으나, 이런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결말부에 가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솔직히
중반부까지만 읽었을 때는 부분 부분 불편함이 느껴졌는데, 그 불편함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결말에 이르러서야
이유를 찾을 수 있었고 비로소 이해가 갔다.
소설의 분위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하지만, 똘끼 충만한 개성 강한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에 흥미가 있는 이라면 재밌게 읽을 것 같다. 단, 이 책을 읽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중간에서 포기하지 않고
꼭 끝까지 읽어 보길,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큰 그림을 확인하고 책을 덮길 당부하고 싶다.
이
글은 케이시 작가님으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