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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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13

* 페이지 수 : 284

* 분야 : 로맨스소설 / 일본소설


* 특징

1.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이야기

2. 이미지가 매우 잘 그려짐

3. 예상치 못한 반전


* 추천 대상

1. 시간 순삭 소설을 찾는 사람

2. 재밌는 소설을 찾는 사람

3. 청춘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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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그와 함께한 열두 달 동안의 이야기.

한 가지 미리 말해두고 싶은 건, 이 이야기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것.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동화의 상투어로 끝나지 않아도 이 이야기는 분명 해피엔딩이다. 주인공인 내가 최고의 행복을 손에 넣었으니.

최고의 가족과 절친, 연인과 함께 보낸 근사한 청춘의 나날들.

이 이상을 바란다면 욕심이지만 만약 신이 있다면 딱 한 가지만 더 기도하고 싶다.

신이시여, 그의 이야기도 부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해주세요. (p. 10)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그녀와 함께 걸었던 열두 달 동안의 이야기.

미리 말해두겠는데, 이 이야기의 결말은 배드엔딩이다.

그런데 그게 뭐가 나쁜가?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건 내 알 바 아니다.

라스트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건 누가 정했지? 초반부에 최고의 절정을 맞고 이후로 약해지며 끝을 맺는다. 끝부분은 인상에 안 남을지 모르지만 진한 감동을 주는 멋진 장면이 분명히 있다. 그럼 된 거 아닌가? (p. 11)









근사한 청춘을 보내기 위해 전학 간 학교에서 다방면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리나. 우정도, 사랑도, 학업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모든 일에 열심이었다. 리나가 모든 것에 열정을 쏟아붓는 건 단순히 욕심이 많다기보다는, 그녀에게 남모를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리나는 가슴 통증 때문에 찾아간 병원에서보석병이란 진단을 받고는 자신에게 길어봤자 십 년의 시간이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불치병에 대한 동정의 시선이 근사한 청춘을 망칠 것만 같아 가족 외에는 이 사실을 비밀로 숨기기로 했다.


보석병에 걸린 사람의 몸에서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보석이 나온다. ’물방울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느냐에 따라 색이나 빛이 바뀐다고 했다. 다소 판타지스러운 설정이지만 나에겐 어떤 빛깔의 보석이 자라고 있을까도 상상해 보았다. 나는 리나처럼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나. 나는 내 삶에 만족해하고 행복해하고 있나. 나의 오늘은 나를 어떤 빛깔로 가꿔가고 있을까. 내 인생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날까. 어떤 조건들이 모여 해피엔딩을 만드는 걸까.


한 편의 청춘 로맨스물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기분이었다. 책 속에서 묘사하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너무나 잘 그려져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오랜만에 십대들의 풋풋한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내 마음도 괜히 어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소설은 상당히 재미있다. 그러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아 좋았다. 불치병이란 소재는 작품이 품고 있는 뻔한 분위기 때문에 일단 거부감부터 드는데, 그럼에도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뻔해질 무렵 터지는 반전과 스토리가 건네는 건강한 메시지 때문이었다.


이 책은 10대나 20대 초반의 독자들이 가장 재밌게 읽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들의 풋풋함에서 밝은 에너지를 얻고 주인공들 내면의 성장을 거울삼아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면에서는 30~40대 독자들이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표지 덕분에 두고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이번 설 연휴에 함께할 시간 순삭 소설을 찾는다면,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청춘 로맨스물을 찾는다면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를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에 생각지 못한 큰 반전도 기다리고 있으니 재밌게 즐겨 보시길! (분명 제일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다시 읽게 될걸?😉)



이 글은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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