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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ㅣ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 최근 국내에서 SF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분명 재미있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들 덕분에 얻은 인기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는 21세기의
위기를 인식했고 이것이 알게 모르게 사람들을 SF로 이끄는 건 아닐까?
이 책의
목표는 SF의 몇 가지 주요한 주제를 다룸으로써 독자에게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데 있다. 시공간의 넘나듦에서부터 인류의 사명감에 이르기까지 SF는
다양한 주제를 품고 있다. 이런 SF를 읽다 보면, 그 안에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발견하리라 기대한다. 】 (p. 13)
지난번 김초엽 작가의 에세이
<책과 우연들>에서 잠시 맛보았던 SF 장르의
고민을 이 책에서 좀 더 깊게 들여다보았다. SF와 판타지 장르는 무엇이 다른지, 왜 우리는 SF에 끌리는지, 앞으로 SF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떠올려본 적이 있다면 매우 유익하고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줄여서 ‘서가명강’)이라는
시리즈 제목처럼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대학 교양 과목을 듣고 온 느낌도 들었다. 그저 재밌게 읽어 내려간
SF 소설들을 분석적이고 학문적인 설명으로 다시 바라보니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발전된 과학기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라고 여겼던 SF를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다시 보게 된 느낌이었다. 이 책 덕분에 앞으로는 SF를 더 세세히 뜯어보며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SF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했다면 이 책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그동안 자신이 보고 즐겼던
내용을 좀 더 학문적으로 정리해 봐도 좋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SF의 정의나 역사,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SF 소설가 꿈나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 이 책을 읽고 나니
읽고 싶은 SF 소설이 또 한가득 늘어났다…
본
리뷰는 21세기 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