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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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알게 된 한 가지는, 어린이라는 세계는 우리를 환대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어린 시절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어린이들의 진솔한 모습 때문인지 모르겠다. 어린이라는 세계가 늘 우리 가까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어린이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리 세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p. 7~8)


며칠 전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는 중에 가게 점원이 아이에게 정중하게 존대의 말로 응대하는 것을 보며 이 책의 에피소드 한 편이 떠올랐다. 어린이를 한 명의 어엿한 손님으로 대해준 서점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어 기억에 남았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책의 내용이 다시금 떠올랐다. 손님으로 정중한 대우를 받은 우리 아이는 존중에 응답하듯 예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니 책에서 이야기하던 품위를 지키고 싶어 하는 어린이의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 더 가까이 와닿았다.


<어린이라는 세계>는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어린이들 곁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글로 옮긴 책이다. 이 책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고 몰랑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머물렀다. 어떤 부분에서는 미소를 짓고 있으면서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마음이 너무 몰랑해져 녹아내려 버렸나 보다. 저자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과거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고, 우리 아이의 현재 모습을 겹쳐 보이게도 만들었다. 이 책 덕분에 끄덕끄덕, 피식 웃기도 했다가 그렁그렁하기도 하며 몰캉한 즐거움을 얻었다.


추운 날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책들이 읽고 싶어진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지금의 계절에 딱 맞는 책이었다.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세이집을 찾고 있는 이에게, 어린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싶은 이에게 이 책 <어린이라는 세계>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대하는 어른의 올바른 태도에 대해, 어른스러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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