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제어 - 뇌 과학과 시간 감각
마르크 비트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일므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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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실험들, 연구결과를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기 때문에 그저 자신의 주장만으로 내용을 이끌어가는 책들에 비해 훨씬 신뢰도 높게 들렸다. 막연하게 느낌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했던 시간 감각을 분석적인 글로써 세세히 파헤쳐 보니 흥미로웠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시간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던 것들이 왜 그러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고, 시간을 기준 삼아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즉 보상받기를 미룰지 아니면 즉시 받을지 선택하는 데에는 감정적인 평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다마지오는 우리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데 이성 혹은 선호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모든 선택에서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감정적 평가다. (p. 33)


어떤 자전적인 일화가 기억에 저장되고 어떤 것은 저장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 기억에 결합된 감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경험의 보물 상자가 클수록, 그리고 그 경험이 감정적으로 다채로울수록 삶은 풍요로워지고, 이에 따라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이 늘어난다. (p. 119)


사건 시간의 문화에서는 사람들이 사건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예를 들어 타인과 만나려면 어떤 사건이나 활동, 대화나 식사 등이 끝나야만 만날 수 있다. 시계 시간 문화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그 시간을 엄수하려고 하던 일을 중단한다. 이렇듯 인간의 행동이 정확한 시계의 시간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산업화 또한 빠르게 진행되었다. 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일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시계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회에 비해 경제적으로 훨씬 부유하다. (p. 87)


사람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시간 개념은 그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고, 이것은 나아가 그들의 성격, 전반적인 삶의 흐름에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작은 선택들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을 이뤄가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재미있었던 부분 한 가지는 페이지의 쪽수를 시계로 나타낸 점이었다. 시간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 페이지 번호 또한 시간으로 표시한 것은 책을 읽는데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시간에 대한 완벽한 통찰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시간과 관련해 막연히 느끼던 것들의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다고 느꼈던 것들을 시간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시간 감각이란 무엇인지, 시간이란 개념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 <시간 제어>를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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