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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07/pimg_7406221413549418.jpg)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플로라 콘웨이는 그녀의 딸 캐리와 함께
브루클린의 아파트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중 딸을 잃어버리게 된다. 집 밖으로 나간 흔적은 전혀 없었지만
집안 어디에도 캐리는 없었다. 아이의 흔적이라곤 캐리가 신고 있었던 연분홍색 벨벳 실내화 한 짝뿐이었다.
집 안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중 아이를 잃어버리다니. 정말 기이한 사건이었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딸은 돌아오지 못했고, 플로라는 점점 심신이 피폐해져갔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출판사 대표 팡틴은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여러 작가들을 예로 들며 딸을 잃은 고통에 공감과 위로는커녕 글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거기다 팡틴이 다녀간 뒤로 플로라는 이상한 경험을 겪게 되고, 팡틴의
의심스러운 행적까지 발견하게 되는데…
그런데 정말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었다. 플로라가 겪고 있던 끔찍한 일은 사실 누군가가 쓰고 있던 소설의 내용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플로라는 소설 속 주인공이었고, 그녀가 자신의 힘으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살아냈던 그녀의 삶은 사실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대로 흘러가는 것일 뿐이었다. 누군가의 창조물임을
깨달은 플로라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그녀는 잃어버린 딸 캐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소설을 읽으며 예전에 보았던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과 앞 부분만 잠깐 보다가 말았던 드라마 <w>가 떠올랐다. 비슷한 소재나 설정을 여러 번 접해보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스토리임에는 분명했다. 흡입력 있는 소설이라서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책을 펼쳐 읽었음에도 마치 한 번에 이어서 읽듯이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소설가와 그가 창조해낸 캐릭터 사이의 대화를 들려주는 장면에선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소설가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기욤 뮈소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소설에 녹여
들려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설정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과 자유의지를 빗대어
보여준다고 느껴지기도 했고, 내가 누군가의 소설 속 인물이라면 어떨까 하는 공상에 빠지게 만들기도 했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이었다. 이러한 이야기구나 짐작하는 순간 스토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읽는 내내 새로움을 주었고 결국 전혀 생각지도
못한 종착지에 다다랐다. 흥미롭게 흘러가는 소설을 찾는 이에게 권해보고픈 책이다. 반전을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