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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예전에 좋아했던 드라마를 다시 보다가 불쾌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드라마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부모가 자식을 주변에 있는 물건들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심지어 한참을 맞고 때리던 그 장면은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하나씩 있던 회초리나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향해 들던 사랑의 매를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불과 몇 십 년 사이에 생각이 크게 바뀐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에는 저런 장면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웃으면서 보았던 나도, 지금에서는 전혀 당연하지
않았고 오히려 눈살이 찌푸려졌던 것이다.
저자는 ‘윤리’라는 것이 쉽게 바뀌지 않는 절대적 기준 같아 보여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조금씩 (때로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내 경우에도 과거를 돌아보며 ‘그땐 어떻게
저랬을까’ 싶었던 적도 많았기에 그의 말에 매우 공감이 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학문적 지식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도 않고,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는 그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당연시하는 현재의
상태에 의문을 품고, 윤리적 딜레마들을 주제로 생각과 토론을’(p.
21) 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논쟁적인 이슈들을 잔뜩 소개한다. 정신질환자의 범죄 행위, SNS에서 넘쳐나는 가짜 뉴스, 난민 수용 정책, 성소수자에 대한 논쟁 등. 저자는 과거의 우리 조상들이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얼마나 야만적이고 비논리적으로 보이는지
여러 예시들을 들어가며 이야기하고, 이어서 지금의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 역시 우리 후손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비칠 수 있음을 연결 지어 이야기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진정 옳은 것인가 의심이
들기 시작해 내 생각의 뿌리가 군데군데 흔들리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옳은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다투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고, 더 나은 미래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지금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뜨거운 토론으로 번질 수도 있음은
주의)을 찾는 이에게도 이 책 <무엇이 옳은가>를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