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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평점 :
언제부턴가 오래된 동네의 골목길을 걷는 것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오래된 골목길들은 좁고 울퉁불퉁해 불편하긴 해도 굽이진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어디에서 갈림길이 나올지 알기가
어려워 예상치 못한 궁금함과 설렘을 가지고 걸을 수 있어 즐겁다. 거기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모습의
옛 골목에선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상상에 빠지는 재미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오래전 이 골목은 어떤
색과 소리로 채워져 있었을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등등. 나는 그동안 오래된 골목길을 좋아하는 것을 단순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 취향에도
이유가 있었단 걸 알게 되었다.
건축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혔다. 이는 머리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자가 ‘본능과 상식적인 선’에서 건축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은 공간과 건축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것들을 좀 더 밝고
선명하게 이해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적당히 지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책이어서 매우 만족스럽게 읽었다. 왜 저자의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는지 이해가 갔달까. 대체 왜
나는 이런 재밌는 책을 오래 묵혀 두기만 했었을까.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관심이 간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공간, 특히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음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