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달 뒤. 소혹성이 지구에 충돌합니다.” (p. 49)


일상을 이어가던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이닥쳤고,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뉴스에선 직경 10 킬로미터의 거대한 소혹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고, 기껏해야 인류의 20% 정도밖에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 멸망의 소식을 들은 직후에도 일상을 이어가던 사람들은 서서히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


종말 앞에서는 높고 낮음이 없이 모든 것이 공평했다. 더 열심히 살았다고 해서, 더 착하게 살았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었다. 소설 속에서는 종말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그려졌다. 내일이 없다는 이유로 질서를 무시하고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한 사람도 있었고, 재앙이 닥친 원인을 찾으며 신에게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사람도 있었으며, 묵묵히 매일의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금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나는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이 가장 후회스러울까. 종말을 맞이하는 그 순간 나는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소설은 시작부터 몰입도가 매우 좋아 단숨에 읽어냈다. 소설은 네 명의 시선에서 종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모두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지만, 인류의 종말 앞두고서야 그들이 바랬던 삶을 찾게 된다. 내일이 없어지게 되자 그들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이루고자 용기를 내게 되고, 그것을 얻게 된다. 비록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한 달 뒤에 인류가 종말을 맞이한다면?’

그때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면, 지옥이 되어서야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멸망 이전의 샹그릴라>를 읽어보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