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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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나르시시즘이란 말을 들으면, 왕자병이나 공주병처럼 지나치게 자아도취된 상태의 모습이 그려져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러나 저자는 나르시시즘이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나를 지켜주기도 하고 실패와 절망을 이겨내는 힘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님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유연한 대처를 위해 나르시시즘을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이어서 말한다.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기본적인 나르시시즘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이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내면의 메시지가 자아를 산산조각낼 수 있기에 타인의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지적에 예민해지는 것이다. (p. 22)



현실 세계(관계의 세계)에서 진정한 관계를 맺고 무언가를 성취해보자. 전능한 나르시시즘의 정도는 관계의 깊이와 반비례 된다. 어느 대상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일정 부분 전능감을 포기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라. (p. 33)



관계의 본질은 누군가에게 불안을 투사하는 것이거나 누군가의 초조함을 대신 견뎌주는 것이다. 영국 정신분석가 비앙은 자기 기능이 좋은 사람은 상대방의 불안을 받아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의사와 환자,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환자나 자녀는 불안을 투사하고 의사와 부모는 불안을 대신 해소해준다. 그러나 적지 않은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불안감을 이전하지만, 아이들은 그 불안감을 소화하지 못하므로 참아내며 나름대로 이겨낼 힘을 모색한다. (p. 159)



아이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지침을 내려주는 역할이 아니라, 아이의 에너지가 넓은 공간에서 좌충우돌하면서 흐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러한 유동 속에서 아이 재능이 자유롭게 발휘되며 자신의 경험과 관념을 형성할 수 있다. (p. 194)



성격의 부정적인 특성들을 나르시시즘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는 것은 흥미롭긴 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어서 책을 펼치기 전 가졌던 기대감이 채워지진 못했다. 또한 표현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읽는데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책 속 내용은 부족한 모습의 나를 바로 보게 만들었고 내 주변의 관계를 다시 살피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심리학 관련 책을 읽을수록 부모의 역할이 중요함을 확인하게 되어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의 부족한 점이 자꾸 마음에 걸리고, 좋은 의도에서 했던 말과 행동들이 혹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이번에 읽은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가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무얼 해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을 함께 가져 보았다.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은 나르시시즘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아도 괜찮은 책이었다. 또한 외로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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