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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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과거를 탐방하면서 일상의 세밀한 부분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인생과 맡고 있는 역할이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p. 30)




이 책의 저자 황즈잉은 대만의 심리상담사로, 대인 관계와 가정문제에 대한 워크숍과 상담을 이어왔다고 한다. 그녀는 그동안 상담해 온 사례들을 살펴보면 관계에서 고통받는 이들은 대부분 상대방에게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이 피해자 역할을 하도록 상대를 내버려 둔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받은 상처 때문에 고통을 받았더라도 어른이 되어서까지 같은 자리에 머무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인생에서 반복하고 있는 패턴을 알아차리도록 도와주고, 이것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서는 상처받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 겪게 될 대인관계의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고, 2장에서는 외로움을 느끼는 어른들이 어린 시절 받았을 상처를 들여다본다. 여기에서는 주변인에게 휘둘리는 유형,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하는 유형, 지는 것을 싫어하는 유형, 갈등을 회피하는 유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대인 관계 중에서도부부관계에 집중해 부부 사이의 문제점들과 어린 시절의 상처 및 경험을 연결 지어 살펴본다.




사람에게는 방어기제가 있고, 어떻게 보면 이런 심리적 방어막이 한 겹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바로 붕괴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존기제는 자존감을 지켜준다. 다만 과도하거나 경직되게 사용하여 삶의 다양한 단계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다면 관계가 꼬이기 십상이다. (p. 49)




하지만 현실의 부모는 대부분 어린아이와 진배없다. 어떤 부모는 단지 이 세상에 나보다 먼저 도착해 일찍 인생 수련을 시작한 형제자매와 다를 바가 없다. 부모는 그들만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버거울 때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이용해 자신을 완성한다. (p. 57)




우리는 모두 관계에 한 조각의 책임이 있다.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도록 내가 허락했기 때문이고, 또 어느 정도는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내가 끌어당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p. 295)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아이들은 제각각의 생존 전략을 선택하게 되고, 평생에 걸쳐 그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저자는 어릴 때에 내린 그 결정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그 전략이 맞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저자가 상담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 다른 기질을 가졌기 때문에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을 어릴 적 경험과 현재의 문제가 공식처럼 묶여진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그것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의 예시들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나의 과거와 현재를 깊게 들여다보며, 현재 내가 겪는 문제들이 나에게도 원인이 있음을 알아채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바꿔 나간다면 이 책을 가장 잘 소화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어른이 된 우리의 손에는 더 많은 패와 선택지가 있다. 우리는 과거와 끊임없이 빚는 갈등을 멈추고 진짜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구원받고 싶은 유혹에서 서서히 멀어져야만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기가 내린 선택으로 자기만의 길을 걸을 수 있다. (p. 72)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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