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기도 소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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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소설은 한 여학생이 학교 옥상에 위태롭게 서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발아래에서 허둥거리며 소리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고, 여학생은 잠시 망설이다 허공에 몸을 날린다. 곧이어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의식이 희미해져갔고, 주변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겨우 ······ 내 이름은, 유리코라고.’ 라는 대답을 내뱉으며 장면은 끝이 난다.



고베시의 명문 사립고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유리코는 학교 선배로부터 이상한 전설을 듣게 된다. 이 학교에는 특권 신분의유리코 님이 한 명 있는데, 학교 재학생이라면 모두 유리코 님에게 복종하고 섬기게 된다는 것이었다. 유리코 님은 유리코라는 이름을 가진 여학생들만이 후보가 되며, 전교에서 딱 한 명 유리코 님만을 남기고는 나머지는 모두 퇴학이나 전학, 불의의 사고 등으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고 했다.



소설의 첫 장면에서 죽어간 유리코는 누구였을까. 그리고 의도치 않게 유리코 님이 되기 위한 경쟁에 휘말리게 된 주인공 유리코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소설은 다소 황당한 설정을 보여주며 시작되었지만 흥미롭게 전개되어 계속 페이지를 넘기도록 만들었다. 앞부분은 그런대로 빠져들어 읽어 나갔지만, 뒤로 가면서는 조금씩 힘이 빠졌다. 특히 중후반부에 트릭을 풀이하는 장면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1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대상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이 소설을 읽는데 방해가 되었던 것 같다.



가벼운 미스터리 소설을 한 편 보고 싶은 이에게, 미스터리 학원물 찾는 이에게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는 그런대로 재밌게 읽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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