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문학 강사 윤지원과 함께 하는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
윤지원 지음 / 성안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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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영화 인문학 강사로, 영화를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만들고 그로 인해 자신을 알아가도록 이끄는 강연을 한다고 한다. 이 책 역시 저자가 하는 일과 같은 방향에서 쓰인 책이었다. 저자는 영화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영화 속 주인공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해 보도록 만든 다음 그것들을 나에게 적용시켜 보도록 이끌어 준다. 덕분에 읽는 이는 영화의 스토리를 즐기고 그 내용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동안 몰랐던 나를 만나게 되기도 하고, 품고 있었던 고민에 대한 답을 찾게 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모아나>, <미드나잇 인 파리>,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인생은 아름다워> 등 총 17편의 영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꽤 있어서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괴로운 마음이 든다는 건 어제보다 오늘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이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흐르는 강물에서 멈춰 있을 수는 없다. 나아가거나 후퇴하거나 둘 중 하나일 뿐. 그러니 내가 지금 멈춰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중임을 알아차리자. 나아가는 사람이 만나는 모든 경험은 유의미하다. 성공이든 실패든 거기에 배움이 있을 테니까. (p. 153, 『리틀 포레스트 : 인생의 계절을 대하는 지혜』 중에서)




어떤 순간에도 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세상이 핑크빛이라고 느끼는 낙천적인 긍정 때문이 아니다. 인생이 아름다운 건 오히려 삶은 늘 비극임을 인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힘껏 행복하려는 의지와 모든 것을 뛰어넘는 사랑 덕분이다.  ( ··· 중략 ··· )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게 웃을 수 있었던 귀도는 강한 사람이다. 귀도의 인생은 아름다웠다.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기를 바란다. (p. 229, 『인생은 아름다워 : 아름다운 인생은 무엇인가』 중에서)




때론 어떤 문제 앞에서 가까운 이의 위로도 소용없을 때가 있다. 그러다 머리를 식힐 겸 생각을 멈출 겸 보기 시작한 영화나 책에서 어디에서도 찾지 못한 뜻밖의 위로 또는 답을 얻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 나에게 필요한 말들은 사실 내 안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깊숙이 숨어 있어 몰랐지만 영화를 (또는 책을) 매개로 그것을 꺼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영화와 관련된 질문들을 통해 내 마음 깊은 곳에 있었던 생각을 끄집어 내어준다.


영화를 스토리와 볼거리 위주로 즐기는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지만, 조금 더 나아가 깊이 있는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재미를 얻게 될 것이다.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시각과 해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영화를 깊이 있게 바라보길 시작한 사람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지쳐 위로가 필요한 사람, 영화를 통해 나를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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