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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의 다정한 연서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1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012/pimg_7406221413153835.jpeg)
시를 어려워하는 나도 나태주 시인님의 시집은 항상 반갑게 읽는다. 쉬운 말로 쓰인 그의 시는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이번에 만난 시집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는 작년 출간되었던 나태주 시인의 시집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가 일러스트 작가 오아물 루의 그림으로 표지를 갈아입고
새롭게 출간된 것이다. 지난번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에서 오아물 루의 표지 일러스트에 만족하며 시집을 읽었던 지라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이번
시집을 만났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의
표지는 여름 이미지였고, 이번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는 겨울 이미지여서 함께 두니 세트처럼 잘 어울렸다. 거기다
제목도 작년에 출간되었던 시집보다 더 감성적인 느낌을 주어 이모저모로 더욱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목의
메시지도 좋고, 가볍고 예쁜 시집이라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012/pimg_7406221413153839.jpeg)
재미있었던 점은 시집의 겉표지를 포스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시집의 겉표지는 완전히 분리되어 펼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것을
펼쳐보면 뒷면에 표지 일러스트가 크게 인쇄되어 있다. 그래서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면 벽면에 장식용으로
붙이고 사용할 수도 있었다.
“ 벗이여.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말아라. 그대 발길 닿는 곳이 길이고 그대가 멈추는 곳이 집이고 그대가
눕는 곳이 그대의 방이다. 그곳에 누워 하늘의 별들을 보아라. 그
별들이 그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이다. 반갑다 인사해줄 것이고 가슴 속 비밀을 털어놓을 것이다.
나는 인생에게
인생을 묻지 않는다. 인생에서 길을 찾지 않는다. 인생은
그대로 인생, 사는 것 자체가 인생이고 순간순간의 숨결이 그대로 인생이다. 그냥 살아보는 거다. 열심히 살아보는 거다. 멈출 때까지 살아보는 거다. “ (p. 202, 『시인의 말』 중에서)
시인은 예순 즈음부터 사막에 관심을 가지고 시를 한두 편 써왔다고
한다. 이번 시집은 사막에 관한 시 90편과 중국의 실크로드, 미국의 데스밸리를 여행하며 그에 대한 감흥을 쓴 산문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뒷부분의 산문을 읽고 나니 앞부분에서 사막, 낙타 등에 대해 노래했던
시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시집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이전 시집들 보다 만족감을
덜 받았지만, 다른 소재로 다른 메시지를 받을 수 있어 새로웠고 그 역시 괜찮은 경험이 되었다.
가을밤 선선해진 바람, 풀벌레
소리와 함께 시집을 읽으니 마음이 더욱 감성적으로 변해갔다. 나태주 시인님의 시를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하기 좋은 시집을 찾는 이에게 이 책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를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