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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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인 측면에서는 점점 좋아지는데도 왜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걸까? 지금처럼 많은 사람과 서로 연결되어 있던 적이 없는데도 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외롭다고 느끼는 걸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이 질문들에 근본적인 원인이 뭔지를 파헤치고 싶었다. 한 가지 답변을 하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지금 우리 스스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낯설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우리가 지금까지 진화해온 세상 간의 불일치가 우리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p. 9~10)




우리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의 새로운 기술들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뇌는 아직도 먼 과거의 조상들처럼 수렵 채집 생활에 익숙한 상태라고 한다. 과거 인류는 굶어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칼로리를 갈망하도록 적응했으나, 이것은 먹거리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는 맞지 않아 비만이나 당뇨 등의 질병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위협적인 외부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적응했던 우리의 뇌는 새로운 기술 앞에서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작동되어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을 만나게 되었다.


과거에는 우리의 생존에 유리했을 방식인 새로운 것을 향한 욕구 역시 스마트폰 환경에서도 유효했다. 화면 속 새로운 페이지를 볼 때마다 우리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되어 그 행동을 계속하도록 만드는 덕분에,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들에 머물며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기 어렵게 된다.



당신의 뇌는 지난 1만여 년 동안 진화한 그대로 행동했다. 불확실한 결과, 즉 문자 메시지에 도파민을 분비하여 보상을 제공했고 그 결과 휴대전화를 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 것이다. 뇌는 새로운 정보, 특히 감정적으로 흥분되거나 위험과 관련 있는 내용을 추구한다. 이 경우에는 강도 사건 기사 같은 것이 그렇다. 그리고 푸시 알림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당신의 이야기를 적은 피드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좋아요를 눌렀는지에 집중하게 만든다. (p. 91)



우리의 뇌는 휴대전화를 옆에 두는 것만으로도 주의력을 빼앗긴다. 심지어 그 휴대전화가 남의 것일 때조차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멀티태스킹을 어려워하는 우리의 뇌에게 휴대전화는 존재 자체로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또한 휴대전화는 우리의 수면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잠을 자기 전 앱이나 SNS를 사용하면서 분비되는 도파민은 우리의 뇌를 깨우고,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여 잠을 깨우게 된다. 블루라이트는 공복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여 식욕 또한 높인다고 하니 여러모로 밤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해로웠다.



페이스북, 스냅챗, 트위터는 자유롭게 메시지와 사진, ‘좋아요같은 디지털 인정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곳이 아니다.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우리의 관심이다. 이들은 다양한 광고주에게 팔려고 메시지, 사진, 디지털 인정을 통해 우리의 관심을 잡아끈다. 만약 공짜로 SNS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잘못 짚은 것이다. (p. 178)




이 책은 우리가 왜 스마트폰을 가까이할수록, SNS를 사용할수록 우울함을 느끼는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이유를 설명해 준다. 흥미로운 사실들을 매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페이지는 빨리빨리 넘어갔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앞부분만큼의 재미가 줄어들고 힘이 빠지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저자는 우울감을 줄이고 충동 억제력을 높이기 위해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뻔한 조언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이 부분에선 다시 한번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전보다 집중력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SNS를 사용할수록 공허함과 우울감을 느꼈던 사람에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인 사람에게 이 책 <인스타 브레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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