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강석 지음 / (주)에듀넷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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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략으로 자유를 잃은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과거에 우리를 위협했던 사스나 메르스처럼 이 바이러스 역시 길어야 몇 달이면 잠잠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여전히 우리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도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끝날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나는 코로나19라는 적에 대해 잘 알고 싶었고, 무성한 소문들 사이에서 진실을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바이러스와 팬데믹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 <New 바이러스 쇼크>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동물 전염병 국제 전문가 겸 바이러스 학자인 최강석이 쓴 바이러스 이야기이다. (저자는 현재 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 전문위원 및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전문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바이러스의 기본 특성부터 시작해 과거 우리를 괴롭혔던 위험한 바이러스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전문가가 쓴 책이지만 어렵지 않고 쉽게 잘 읽히는 편이다.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1.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는 모두 박쥐가 기원 동물이었다. 이 외에도 헨드라바이러스, 니파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 등의 신종 바이러스들도 모두 박쥐가 기원 동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박쥐에서만 유난히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지구상에 박쥐가 1,200  (포유류 동물이 약 5,000종 정도임을 생각해 볼 때 굉장히 많은 숫자임)이나 살아가고 있고, 박쥐가 가진 바이러스는 약 36,000(인간은 약 200여 종의 바이러스를 가짐)이나 되는 데다가, 그들의 긴 수명과 집단생활을 통해 그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뒤섞이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쉽다는 것이었다. 새롭게 들려오는 바이러스들과 항상 함께 거론되는 박쥐의 이야기에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궁금증이 조금 해소되었다.




2.

피터 다스작 박사는 지구에 존재하는 육상 척추동물포유류와 조류에서만 약 167만 종의 바이러스가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까지 동물사람포함에서 바이러스 1만여 종을 찾아냈으니,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바이러스가 166만여 종이나 존재하는 셈이다. 알려진 바이러스는 빙산의 일각이다. 거대한 바이러스 저수지에 이제 살짝 발을 담그고 있는 수준인 것이다.” (p. 98)


우리가 아직 모르는 바이러스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보며, 인류가 코로나19를 정복한다고 해도 언제 또다시 새롭고 위험한 바이러스가 우리를 공격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일었다.




3.

바이러스의 난폭성은 자연 숙주라는 보장된 서식처를 벗어나 새로운 숙주 서식처를 찾아 나설 때 주로 발생한다.   (중략)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증식하기 시작하면 숙주 면역세포의 표적이 된다. 이 경우, 숙주가 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종간 장벽을 넘어와 새로운 숙주에 정착하는 바이러스는 매우 드물다. 만약 그 숙주가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실패하게 되면, 바이러스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숙주 면역체계가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변한다. 그러면 숙주는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에 버티지 못하고 병증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숙주는 매우 치명적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p. 117)


공생처럼 숙주와 적당히 타협하여 살아가던 바이러스들은 자연 숙주를 벗어나 새로운 숙주를 만나게 될 때 매우 난폭해진다. 이런 경우는 주로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넘어갔을 때이며, 최근 출현했던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들이 이에 속한다고 한다.




4.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스필오버 과정을 거쳐 인간의 몸에 정착했다. 우리가 겪어왔던 신종 감염병의 최소 75퍼센트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그렇게 넘어왔다. 아직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바이러스들이 야생 세계에서 득실거리고 있고, 이들 중 스필오버 기회를 잡은 바이러스가 어느 날 갑자기 자연계에서 깨어나 인간 세계를 넘볼 것이다. 물론 깨우는 주체는 인간이 될 것이다.” (p. 169)


스필오버 과정은 기존의 자연 숙주와 새로운 숙주 간의 잦은 접촉이 요구된다(보통은 종간의 장벽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넘어오지 못한다). 저자는 우리가 환경을 개발함으로써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를 빼앗고, 먹이가 부족해진 야생동물이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이 앞서 말한 숙주 간의 접촉 빈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한다.





책은 코로나19 바이러스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 넓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그 내용들을 들을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이 책 <New 바이러스 쇼크>를 추천한다. 전염병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용한 지식을 쉽게 설명한 책이니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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