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도 애쓴 너라서 - 당신을 위한 퇴근 편지
조유일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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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작가의 말을 전해준다. 글과 어울리는 감성적인 그림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을 아래에 몇 가지 소개해본다.




어른이 된 난 이제 장난감을 사 오셨던 아버지 그 이면의 이야기를 상상해보곤 한다. 밤늦게 일을 마치고 지친 어깨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어떤 마음으로 장난감을 올려놓으셨을까.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게 됐을 때 고된 하루는 이해받으셨을까. 아니면 비싼 장난감은 주지 못해 슬퍼하셨을까. 그저 당신의 기쁨이었길 어른이 된 내가 과거의 아버지를 향해 바랄 뿐이다.” (p. 36)


나는 우리 부모님의 기쁨이었을까. 아이의 행복한 미소에 마음이 활짝 피어나는 지금의 내 마음과 같았을까.






힘들었던 그때가 어둡고 파랗던 것은

끝이 보이지 않던 바다처럼

깊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p. 60)


내 마음이 검푸른 바다가 되었던 순간이 있었다. 당시에는 힘들기만 했지만, 그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에 그것조차 참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저자의 글이 내 앞에 그 시간을 다시 불러왔다.






마지막이란 가명을 쓴 계절이면서 새 출발의 꿈틀거림을 감춘 계절이었다. 그래서 겨울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차곡히 쌓인 눈 속에 파묻혀 봄을 기다리는 새싹, 파릇한 생명을 기약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끝나지 않는 시작만을 알린다.” (p.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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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추억에 휘감기는 순간이 있다.

추억이라 부르기엔 사소한, 스쳐 꺼내기도 모호한

그러나 그리운 순간이 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p. 187)


별거 아닌 순간인데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아 있는 시간들이 있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던 그때, 자주 지나갔던 밤 산책길, 부드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계단에 앉아 있던 순간... 별거 아니지만 나에게 별것이 되어버린 그 순간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지금까지 쌓아온 당신의 정답으로부터 앞으로 쌓이게 될 인생에 정답이 있다. 그저 당신이 밟아냈기에 정답으로 만들면 될 일이다. 오직 나를 위한 여행이면 된다.” (p. 252)


주변을 둘러보며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며 나만의 답을 만들어가면 될 뿐이다.









푸릇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글들이었다. 나는 이제 그 시간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위로가 필요한 밤. <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도 애쓴 너라서>는 그 시간을 책과 함께 하고픈 이에게 어울릴만한 책이었다. 하루의 고단함을 보상해 줄 맥주 한 캔과 함께, 또는 잠들기 전 편안하게 기댄 침대 위에서 꺼내 보면 괜찮을 책이다.



이 책은 20대에게는 공감을,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에게는 과거의 시간을 꺼내 볼 기회를 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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