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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3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평점 :
예쁘고 똑똑하고 부자인 ‘에마
우드하우스’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언니와 함께 살아오다가, 언니가 결혼하면서부터 집안의 여주인 노릇을 하게 되었다. 그 집에는 오래 함께 해온 가정교사 테일러 양도 있었는데, 그녀는
가정교사였지만 때로는 친구 때로는 어머니의 역할을 해오며 에마와 각별한 사이로 지내왔다. 그러다 최근
테일러 양이 결혼을 하게 되면서 집을 떠나게 되었고 에마와 아버지는 약간의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사실 그 결혼은 에마가 (비공식적으로) 주선한 결혼이며, 에마 자신이 세심하게 신경 쓴 덕분에 결혼이 성사되었다고 굳게 믿었기에 약간의 기쁨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이 성공의 기쁨을 토대로 다음 커플을 성사시킬 계획을
한다. 다음 목표는 이곳에 이사 온 지 일 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짝을 만나지 못한 엘튼 씨였다. 에마의 단점을 찾아내고 그것에 대해 지적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인 나이틀리 씨는 그런 그녀의
계획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본인들이 알아서 하게 두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말을 크게 귀담아듣지
않는다. 오지랖 넓은 아가씨 에마 양의 중매 이야기와 그녀 자신의 러브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항상 재미있다. 읽고 나면 기분도 좋아진다. 그래서 자꾸 찾게 된다. 이번에 읽은 <에마>는
오래전에도 읽었던 소설이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영화 <에마>가 업로드된 것을 보며 잠시 이 작품에 대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았는데, 처음과 끝만 생각이 나고 중간 부분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전에는 열린책들에서 번역된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민음사의 번역본으로 읽게 되었다. 내용은 같지만 다른 디자인, 다른 번역의 책이라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에마와 그녀 주변 사람들의 러브스토리뿐만 아니라 그녀 내면이 성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전에 이 작품을 읽을 때에는 배우자감으로 이상적인 성격과 분별 있는 태도에 집중해서
보았다면, 이번에는 주인공의 내면의 성장에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곤욕에 빠진 에마.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오만해 보이는 그녀였지만, 자신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들을 경험하며 그녀의 모난 부분은 조금씩 다듬어진다. 그녀의 불완전한 모습을 보며 나는 내 안의 이기적인 모습들과 빗나간 판단들이 불러일으킨 과거의 실수들이 떠올랐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이 소설도 빼놓지 않고 읽어보길
바란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고전을 찾는 이에게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