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식단 - 죽을 때까지 머리가 좋아지는 한 끼의 기술
맥스 루가비어.폴 그레왈 지음, 신동숙 옮김, 김희진 감수 / 앵글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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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맥스 루가비어는 어느 날 어머니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을 느꼈다고 한다. 걸음걸이가 조금 달라진 것을 시작으로 기억력 감퇴의 증상이 나타났고, 결국 그의 어머니는 58세에플러스 파킨슨병이란 진단명과 함께 파킨슨병 약과 알츠하이머병 약을 처방받아 오게 된다. 아직 한창 나이의 활기찬 뉴요커였던 어머니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질병으로 충격을 받게 된 저자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에 대해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언론인이라는 본인의 신분을 활용하여 전세계의 학자들과 연구원들을 인터뷰하고, 수천 편의 논문을 탐독하며 조사를 해나갔다고 한다. 가족력이 없었기에 저자는 어머니의 질병을 외부적인 요인, 특히 식습관과 연관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천재의 식단>은 뇌 건강 및 기능과 관련된 사실들을 밝히고, 현대 인류 공동의 문제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통합적 원칙을 제시하기 위한 책이다. 우리는 가장 먼저 현대 사회의 피해자가 된 음식들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최상의 두뇌를 만들 수 있는 원자재임에도 이 음식들은 오늘날 값싼 합판에 비유할 수 있는 형편없는 식품들로 대체되었다. 이 책의 각 장에서는 를 기준으로 하여 최적의 뇌 기능 유지에 필요한 요소들(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세포막에서 혈관과 장 건강에 이르기까지)을 살펴볼 것이다. 각 장 끝에는 해당 장에서 다루었던 유익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 있는 이른바 지니어스 푸드를 소개할 것이다. 또한 책 뒷부분에는 인생 두뇌를 위한 실천 방안을 세부적으로 소개하고, 정리해두었다. (p,. 19)






책 속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최신의 영양정보들이 가득했다. 식품 속 성분들이 그저 단순히어디어디에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것이 왜, 어떻게 좋고 나쁜지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써두어 읽으면서 더욱 신뢰가 갔고 더욱 잘 이해가 되었다.



똑똑한 뇌를 넘어서, 우리의 건강한 몸을 위해, 활기찬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가득하니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많은 정보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그럼 경화유 섭취를 피하기만 하면 안전할까? 애석하게도 다불포화지방을 가공하는 것만으로도 트랜스 지방이 만들어진다. 연구원들은 일반적으로 병에 담겨 판매되는 식용유 속에 소량의 트랜스지방이 잠복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심지어 유기농이며 착유기로 압착해서 짜낸 카놀라유에도 트랜스지방이 5%나 들어 있다.” (p. 85)








2.


쥐들에게 과당 또는 포도당 중 한가지를 골라서 동일한 열량을 공급했을 때 포도당(감자녹말 등)은 포만감을 유발했다. 반면 과당은 어찌된 일인지 식욕을 자극해서 더 많이 먹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결과를 통해 당분, 그중에서도 특히 과당은 과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중략) 소금, 설탕, 지방, 밀가루가 한데 섞여서 쾌감을 극대화하고, 뇌의 보상 체계를 인공적인 최고의 만족 상태로 유도한다. ‘한 번 뜯으면 멈출 수 없다는 유명한 광고 문구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p. 110)


그래서 달달한 간식은 이상하게 더 많이 들어가고 자꾸만 먹고 싶었구나...






3.


흔히 과일을 먹는 것은 건강한 습관 중 하나라고 알고 있지만 과하게 섭취될 경우에는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 우리의 먼 조상들은 겨울에 지방을 축적해 살아남기 위해 당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유리했던 점을 생각해볼때, 지금의 우리가 먹는 당도 높은 과일들은 일년 내내 겨울을 대비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예를 들면 무화과, 대추야자,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가공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와 비슷한 신진대사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p. 119)고 한다.


앞서 언급되었지만 이는당분이 높은과일에 관한 이야기이며, ‘천연 항산화제가 많으면서도 당분 함량이 낮은 코코넛, 아보카도, 올리브, 생 카카오 등’(p.120)과 베리류의 과일들은 기억력 증진 및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은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뇌의 해마에 축적되는데, 이 부위는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곳이다. 한 연구에서는 블루베리(와 딸기)섭취가 인지력 저하를 2.5연 늦추는 효과’(p.125)를 보였다고 한다. 베리류들은 모두 뇌 건강에 이롭다고 하니 오늘부터 베리들을 챙겨먹어야겠다.






4.


인슐린 저항성은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아주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80%가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며, 이들 중에는 제2형 당뇨 증세가 완전히 발현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관찰 연구들은 제2형 당뇨병이 있으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가능성이 두 배에서 최대 네 배까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종합해서 계산하면 모든 알츠아이머병 환자의 50%는 고인슐린혈증을 원인으로 볼 수 있으며, 갈수록 많은 연구원들과 의사들이 알츠하이머병을 3형 당뇨병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인슐린 수치가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증 기준치보다 낮더라도 만성적으로 높으면 뇌의 수행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p. 143)


당 섭취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치매는 최초의 증상 발현 시점으로부터 최대 30년 전에 시작된다고 한다. 어쩌면맛있는음식을 위주로 먹어 온 나도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내 곁의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그리고 나 자신 또한 즐겁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고 준비해야겠다.






5.


그 결과 장에 프레보텔라 세균의 비율이 높은 사람의 기억 중추가 덜 활동적인 데 반해, 감정과 감각을 관장하는 뇌 영역 사이의 연결성은 강화되어 있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줬을 때 이 여성 피험자들은 더 강하게 반응했다. 반면에 또 다른 흔한 장 세균인 박테로이데스가 많은 피험자들은 동일한 이미지를 보고 나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구조적으로는 이들의 기억 중추가 훨씬 컸고 집행 기능의 중심 역할을 하는 전두엽의 용적도 더 넓었다. 즉 프레보텔라는 적고 박테로이데스는 많은 피험자들은 감정적으로 더 강하고 안정되어 있었다.” (p. 265)


저자는 세균이 피험자의 뇌에 영향을 끼친 것인지, 피험자의 뇌가 장내 세균 배합을 바꾼 것인지 알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장내 세균의 종류와 뇌의 기능이 어느정도 연관이 있음은 알 수 있다. 앞서 말한프레보텔라 세균은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사람의 장에 많다고 하니 정제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장바구니에 담기는 품목들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아보카도, 베리류의 과일들을 담게 되었고, 식사로 부족한 영양 성분들을 보충하기 위한 보충제도 구매하게 되었다. 간편하거나 맛있다는 이유로 선택했던 식품들이 내 몸속에서 일으키는 변화들로 인해 조금씩 녹슬어갈 내 모습을 상상하니 끔찍했다. 먼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겠다.


이런 좋은 책은 널리 널리 소문이 퍼져 많은 이들이 보았으면 한다. 약간 두껍다고 느낄 수 있는 두께이지만 책 속 내용들은 최신의 유용한 정보들로 꽉 차 있었다.




최신의 영양학 정보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식품을 통해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에게, 그리고 건강한 식단으로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 사람에게 <천재의 식단>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즐겨 먹고 있는 현대인의 식단과 늘어나는 뇌 질환들이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대기업의 이익을 위한 연구와 광고에 우리가 잘못된 선택들을 해 왔다는 것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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