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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2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민지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월
평점 :
모두가 다 아는 그 줄거리.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회오리 바람에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는 낯선 곳에 떨어진다. 그곳은 먼치킨 나라로, 마녀와 마법사가 살고 있는 환상의 세계 같은 곳이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도로시는 에메랄드 시에 살고 있는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그곳을 향해 먼 길을 떠난다. 도로시는 오즈를 만나러 가는 길 중간 중간에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그들은 각자 오즈를 만나 뇌, 심장, 용기를 얻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기 위해 여행길에 동참한다. 그들에게는 중간 중간 위험이 닥치지만 서로를 도와가며 위기를 극복해낸다. 함께 어려움을 겪어내며 그들은 이전보다 조금씩 더 성장해간다.
뇌가 없지만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지혜롭게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양철 나무꾼, 용기가 없지만 위험 앞에서도 나아가는 힘을 가진 사자. 그들이 원하는 뇌, 심장, 용기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 내부에 이미 있었다. 내가 그것을 가졌다고 여기는 믿음이 그것을 실제로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오즈의 마법이었다. 도로시 역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는 힘은 본인에게 이미 있었으나, 그것을 모르고 오랜시간 모험을 하며 찾아헤맸다. 도로시에게는 갑작스런 회오리바람으로 집을 잃게되는 어렵고 힘든 문제가 주어졌지만, 그 문제가 주어진 날 이미 그 문제의 답 또한 함께 주어졌던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비밀을 찾을 수 있었다.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즐겁게 책을 읽어나갔다. 예쁜 삽화들이 가득한 인디고 고전 시리즈가 계속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오즈의 마법사>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예쁜 일러스트가 가득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