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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 ㅣ 디테일로 보는 미술
수지 호지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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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에 관심은 많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미알못’이다. 그런 나에게 ‘상징이나 비유, 독특한 기법, 작가의 영감의 원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작품을 살펴본다’는
이 책의 소개 글은 매우 흥미롭게 들렸다. 작품들을 보는 것은 좋아했지만 거의 대부분 나만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았기에 관련 지식들은 많이 부족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테일하게 작품을 살펴보며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미술
입문서를 기대하며 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75점의 현대미술과 동시대미술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작품의 저변에 깔린 의미와 메시지를 설명하고, 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누가 만들었고, 누구 혹은 무엇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비롯해 많은 것을 탐구한다.
마치 개인 미술 가이드가 있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몰랐던 부분을 짚어주고, 비교하고, 작품에 영향과 영감을 준 요소들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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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품은 총 4페이지에
걸쳐 소개된다. 첫 페이지에서는 해당 작품과 작가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한다. 그리고 그 옆 페이지에는 해당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도록 큼직하게 작품을 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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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작품을 보다 디테일하게 뜯어보며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위의 이미지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으로, 저자는 이 작품을 구도, 붓놀림, 사용한 색, 화풍, 자포니즘 등의 측면에서 짤막짤막하게 설명한다.
책 속 설명들은 미알못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다. 디테일하게 살펴보는 부분에서도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고 짤막하게 요점만 쉽게 설명해주어 편하게
읽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을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20 x 235mm의 사이즈라 다른 책보다 좀 더 큼직하게 그림을 감상하며 저자의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미술 관련 도서를 읽다 보면 그림작품을 설명하면서 작은 사이즈로 관련 작품을
실어 두어 보기에 불편했던 적이 꽤 있었다. 작은 사진에서는 질감이나 색감 등 작품만의 고유한 특징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은 (상대적으로) 큼직한 사이즈로 작품을 실어두고,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확대 컷을 따로 실어 보여주니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기에 참 편하고 좋았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도 이정도로 뜯어보기는 어려운데, 이렇게 포인트를 콕 집어 확대 컷을 보여주는 것도 이 책만의
개성이자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또한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설치미술, 구조물 등이 골고루 실려 있어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미술관에 가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을 이 책으로 달랠 수 있어 참
좋았다. 나에게 꼭 필요했던 책이어서 이 책을 만난 인연에 감사하며 읽었다. 현대 작품들 외의 주제도 시리즈로 계속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었다.
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현대 미술 작품들을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며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집에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미술관 관람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의 설명과 함께 디테일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작품을 보다 가까이 느껴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