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심리학 - 운명을 이기는 관상의 비밀 김동완 교수의 관상 시리즈 2
김동완 지음 / 새빛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수많은 관상가들이 고대의 관상서를 들먹이며 족집게 예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비법을 이야기하며 숙명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의 관상가들이나 고대의 관상서에는 족집게 예언을 경계하고 숙명론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상은 마음의 상보다 못하다는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이나 생김새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상유심생(相有心生)등 관상은 예언론, 숙명론이 아닌 노력을 강조하고 마음 씀씀이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가능한 예언적 관상은 멀리하고 분석적 관상을 중심으로 성격, 직업적성, 직무역량, 심리분석, 심리상담을 파악하는 데 노력하였다.” (p. 7~8)



작년, 저자의 이전 저서 [사주 명리 인문학]을 재미있게 읽어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번 신간 [관상 심리학] 역시 기대되는 마음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1,2장에서 인상학과 관상학에 대한 각각의 의미와 역사를 살펴보고, 3장에서는 ‘관상학의 성격 분석과 리더십 분석 실제’에 대한 주제로 관상의 분석 방법과 관상학에 대한 동서양의 옛 서적들, 그리고 동서양의 관상가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이 책에서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는 부분인 ‘얼굴 부위별 성격 및 리더십 분석’법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부분이 가장 궁금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기로 했다.




앞부분(인상학과 관상학의 의미, 역사)은 솔직히 조금 지루했다. 그러나 1,2장은 아주 짧게 소개되기에 (9장 정도 분량) 금새 흥미로운 내용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3장부터 본격적으로 관상을 보는 법에 대한 설명들이 나온다. 저자가 예시로 든 유명인들의 관상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 보았다. 사실... 내 얼굴을 가장 많이 들여다보고 따져보았다. 그 중에는, 맞네!’ 싶은 부분도 있었고, 어떤 부분은아닌거 같은데...’ 싶은 부분도 있었다. 책 속 내용만 가지고 얼굴을 분석하기에 조금 애매한 형태들도 있어 관상을 읽어내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딱 어느 유형이라고 분류되기 보다는 몇 가지가 중첩된 형태들이 많아서 그 부분을 해석하는 것이 좀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관상을 분석해보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었다. 뭔가 남몰래 비밀을 들춰보는 기분도 들고, 남들에겐 없는 나만의 무기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관상, 수상, 족상을 비롯한 만 가지 상이 제아무리 좋아도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관상이기 때문이다. 심성은 마음속 깊이 간직되어 있으니 알아볼 수 없지만, 얼굴빛과 이목구비의 균형, 흑점 등으로 그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곧바로 얼굴로 옮겨진다. 신경질적인 성정은 반드시 신경질적인 얼굴로 드러난다. 느긋하고 여유가 넘치는 사람은 얼굴 표정이 온화하다. 오랜 세월 가난에 쪼들리고 고통과 고난을 겪으면 그런 상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빈곤한 상으로 나타난다.” (p. 87)

이렇듯 관상은 자신의 내면이 얼굴로 투영된 것이다. 잘생기고 못생긴 것은 부모 덕분이지만 관상의 좋고 나쁨, 맑음과 탁함, 귀함과 천함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돌아보고 수양하며 기도하는 사람을 살아가야 좋고 맑은 귀한 좋은 관상을 얻을 수 있다.” (p. 89)


흔히 관상이라고 하면 무언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관상을 가졌기에 이렇게 행동하고 이렇게 될 것이라는 예언처럼 받아들이기도 하고 미리 한계를 그어 놓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관상의 좋고 나쁨, 맑음과 탁함, 귀함과 천함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고난 것도 중요하겠지만, 마음을 잘 가꾸어야 진짜 좋은 관상을 가질 수 있다.






지난해 한창 유행했던 MBTI 유형을 사주, 관상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화창한 가을 마의선사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 나무꾼이 옆을 스쳐 갔는데 그의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관상을 살펴보니 곧 목숨을 잃을 운명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마의선사는 뒤돌아서 그에게 다가갔다.

이보게 젊은이, 얼마 안 가서 힘든 일을 당할 걸세. 너무 무리하지 말고 편안히 지내시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자네 얼굴을 살펴보니, 곧 죽을 상이네.”

나무꾼은 그 말에 크게 한탄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산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그때 계곡물에 떠내려오는 나무토막에 수많은 개미가 달라붙어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무꾼은 자신의 신세와 다름없는 개미들 모습에 연민이 일었다. 그는 계곡물로 들어가 나무토막을 건져내 개미를 모두 살려 주었다.

얼마 후, 산에서 내려오던 마의선사는 우연히 다시 산에 오르던 나무꾼과 마주쳤다. 그런데 묘하게 그의 모습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살펴보니 그의 얼굴에 서려 있던 죽음의 그림자는 걷히고 은은한 서기마저 깃들어져 있었다. 관상이 부귀영화를 누릴 상으로 바뀐 것이다. 나무꾼은 죽는다던 그날 자신이 계곡물에서 구해 준 개미 떼를 기억해 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의선사 머릿속에서 소리가 났다. 큰 깨달음을 얻은 선사는 산에 오르던 나무꾼을 급히 불러 세운 후 기뻐하면서 말했다.

자네의 관상이 변했네. 부귀영화를 누리고 장수할 상으로 말이야.”

나무꾼은 선사에게 큰 절을 올리고 산으로 뛰어 올라갔다. 선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p. 197~198)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여서 좀 길지만 그대로 옮겨보았다. 관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상이다. 그러나 그 심상보다도 중요한 것은 덕상(德相)이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여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읽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주어진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였다.







앞으로 다른 이의 마음이 궁금할 때면 나는 집에 와 이 책을 펼쳐볼 것 같다. 한 두번 읽는다고 여기에 나오는 내용을 다 기억할 수 없으니 여러 번 펼쳐보게 될 것 같다. 물론 관상이 전부이진 않으나, 관상은 관찰만으로 어느 정도 그 사람에 대해 알아낼 수 있다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책을 읽으며 내 얼굴을 이렇게 열심히 들여다보기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울을 들여다보며여기가 이렇게 생겼었나?’싶은 생각도 여러 번 들었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내 눈, , 입을 이리도 세심하게 관찰해본 적이 없었다. 관상학이 궁금해서 읽게 된 이 책으로 내 얼굴의 생김새에 대해 제대로 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관상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관상학과 심리학을 연결 지은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가볍게 한번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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