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스터 북 by 쿠쉬 아트 포스터 시리즈
쿠쉬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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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쿠쉬 작가님의 더 포스터 북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말 그대로 환상의 공간, 꿈 속 어딘가를 표현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공간은 그저 불가능하다는 생각보다는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다는 느낌도 준다. 작가 소개란에 보면사진과 일러스트를 접목시켜 평범한 일상의 감정들을 몽환적 무드로 풀어내는 작업을 합니다.’라고 쓰여 있는데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신간에 실려 있는 작품들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여러 개 있어서 아래에 따로 소개해본다.










[안식처] 신비로운 분위기의 그림이었다. 하늘과 바다, 들판은 전부 그림같다.(말 그대로그림처럼 보인다) 그 그림 같은 배경 위로 위로 라탄의자와 나무테이블이 놓여있다. 들판에는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파란 하늘 포근한 솜뭉치같은 구름들 아래로 바다내음과 꽃향기가 뒤섞여 날아다닐 것만 같은 이 꿈같은 공간은 바깥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내 마음도 설레게 만든다. 저 곳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느긋하게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다면... 정말 저 곳은 그림의 제목처럼 최고의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다. 가끔 멋진 풍경의 그림들을 보면 그 속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쿠쉬 작가님의 작품들도 역시 그러했다. 이 곳은 바라만 보아도, 상상만으로도 너무 좋다. ^^










[굴뚝] 이 그림은 이번 더 포스터 북 신간의 표지 작품이다. 몽환적인 그림이다. 보랏빛 색채가 분위기를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든다. 이 그림에 대해 작가는 열정은 끝없이 연소되어가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득 덮인 연기는 은하수를 만들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지.”라 말한다. 젊은 시절의 열정을 불태우며 뛰어간 시간들은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 매캐한 연기가 되어 날아가 버린 줄 알았던 그것은 하늘 위에서 아름다운 은하수가 되고 땅으로 내려와서는 향기로운 꽃이 되었다. 밤하늘의 은하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향기로운 꽃은 나비들에게 달콤한 포만감을 줄 것이다. 지나고 돌아보니 어떤 경험도 헛되지 않았다. 내 지난 시간들은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 채 나에게 돌아왔다. 이 그림이 나에게 많은 위로를 주었고 그래서 나는 이 그림 앞에 오래 머물렀다.


(나는 이 그림을 감상하며 츠지이 노부유키가 연주하는봄이여, 오라(春よ、)’ 피아노 연주곡을 함께 들었다. 우연한 조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멜로디 자체가 가진 스토리와 그림이 품고 있는 메시지의 어딘가가 겹쳐짐을 느꼈기에 감정이 더 크게 와 닿았다.)










[Ocean] 따뜻한 어느 나라의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그림의 앞쪽에 놓인 테이블과 러그는 실제의 것처럼 보인다. 그 외의 바닥이나 나무, 하늘과 바다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림의 바깥에 살고 있는 나는 지금 당장 멀리 떠날 수 없지만, 나의 상상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 없다. 그 곳이 그림 속이라도 말이다. 환상의 공간에 앉아 바다소리도 들어보고, 테이블에 놓인 차도 마시며 꿈속의 여유를 즐겨본다.










[그리워해] ... 갬성 넘치는 이 그림... 인스타 좋아요 대박 피드를 보는 듯하다. 이번 신간에 소개된 열 장의 포스터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그림처럼 보였다. 하늘을 좋아하는 어떤 이의 공간 속 벽면 한켠을 사진으로 남겨 놓은 것 같다. 노을 빛이 노을 사진들을 비추고 있는 모습은 뭔가 신비롭게도 느껴진다.










[신호등] 꿈을 찾고,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던 젊은 청년은 꿈속에서 드디어꿈의 신호를 발견한다. 꿈을 향한 파란불은 켜졌어.” 그는 꿈 속에서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은 듯하다. 잠에서 깨어난 젊은이는 파란 불의 신호등을 따라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가겠지..













이번 <더 포스터 북 by 쿠쉬>와 함께한 집콕 전시회는 환상의 공간, 꿈 속의 어딘가로부터 전해진 감사하고도 소중한 선물이었다.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 몽환의 세계로 떠나보고 싶다면, 환상의 공간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꿈 속 공간에서 내 마음을 자유로이 펼쳐 놓고 싶다면 <더 포스터 북 by 쿠쉬>를 추천한다.




좋은 작품들을 작업해주신 쿠쉬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작품들을 소개해 준 더 포스터 북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아르테)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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