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마지막 공부 -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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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공자는 평생 주역을 공부하고도 모자라 수명의 짧음을 한탄했다. 공자에게는 주역이 그야말로 일생의 마지막 공부였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공자의 마지막 공부라고 한 것은 그러한 배경에서다. (p. 6)

주역은 대자연의 존재 원리와 인간 사회의 섭리를 보여 준다. 이 책에서는 주역의 전문가는 물론이고 처음 주역을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하도록 현대적인 논리를 사용하였다. 나아가 공자의 마음을 살펴봄으로써 성인이 가르치고자 하는 바도 밝히고 있다. 독자 여러분은 차분히 읽기만 하면 된다. (p. 7)




며칠 전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씽크>를 읽으며 인문고전을 다시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지금의 컴퓨터의 시작이 <주역>에서 시작되었음을 듣고는 주역을 언젠가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주역을 바로 접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 쉬운 입문용 책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 주역을 쉽게 풀이한 신간이 눈에 띄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하늘이 내게 수명을 몇 년 더 빌려준다면 주역을 더 공부하여 큰 허물을 면할 텐데···.” 공자는 주역을 각별히 사랑했고 연구했으며 그 연구를 다 마치기 위해 수명이 이어지기를 염원했다. 도대체 주역이 무엇이기에 성인인 공자가 그토록 매달렸을까? (p. 32)



문왕, 주공, 공자라는 세 명의 성인에 의해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온주역’. 세상의 이치를 모두 담고 있다는 주역 연구를 끝마치기 위해 수명까지 늘리고 싶었다는 공자의 이야기는 이 책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책은 1 [공자가 평생의 숙원으로 삼은 공부, 주역] 2 [주역 64괘의 진정한 의미와 공자의 해석을 만나다]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8괘와 주역을 연구한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주역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주역의 기원을 이야기하면서 주역의 시대를 앞선 심오한 이치를 보면 이는 외계 문명이 전해준 것이라 생각한다는데...... 그저 그만큼 주역이 현대인의 삶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우리에게 필요한 고전이라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갔다.) 1부의 기초 설명을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64괘의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해나간다. 주역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쉽게 설명해주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을 포함한 이 세상은 서로 대립되는 성질을 가진 8괘 천(), (), (), (), (), (), (), ()로 구성되어 있다. 8괘를 조합하여 만든 64괘로 자연의 모습을 읽고 그것에서 인간이 배워야할 것들을 보여준다.




8괘가 자리하는 위치에 따라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달라진다.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었다. 하나의 괘 이지만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책을 읽을수록 자연의 모습 속에 우리 삶의 모습이 다 들어있구나, 자연은 나에게 이런 삶의 이치를 알려주고 있었는데 내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양의 조화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주역이 아닌가 싶었다. 세상의 일부일 뿐인 인간도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그 안에서 조화롭게 묻어날 때 모든 것은 막힘없이 제대로 흘러가게 된다. 덕분에 자연스러운 삶, 조화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계사전繫辭傳》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글은 말을 다 담을 수가 없고 말은 마음을 다 담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성인의 마음은 알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성인은 상象으로써 모든 것의 구조를 보여 주고 괘상을 설명함으로써 할 얘기를 다 했다.” (p. 299)





<공자의 마지막 공부>는 공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읽는 이를 제대로 서도록 만들고 바르게 생각하도록 이끌어주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발을 디뎌 보았으니 이제 주역의 가르침에 좀 더 깊이있게 들어가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다산초당)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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