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단호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
박상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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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감, 소통, 관계 교육 강사이자 심리상담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임상 연구에서 효과가 검증된 방법들을 토대로 상황별관계 연습을 위한 대응법과 해결책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다.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상처받는다고 해서 관계를 피하고만 살 수는 없다. 상처에 아파하더라도 우리는 결국 또 연결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상처도 관계 속에서 받지만 행복 또한 관계 속에서 받는다고 한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는 함께 살아가야하는 세상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를 좀 더 건강하고 편안하게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쉽고 구체적인 방법들로 나를 변화시켜 건강한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우리에게는 남들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고 싶다가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하지만 남에게 늘 착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는 사람 중에 자신을 잘 챙기며 사는 사람은 드물어요. 남에게 항상 착한 사람이 되려면, 자기 자신에게 자주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p. 17)





마지막 문장이 책을 덮은 뒤에도 계속 생각났다. 남을 위해 자신에게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 상처받은 나는 누가 돌봐 주어야 하지? 나를 제일 사랑하고 우선시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인데 말이다.





화가 나면 그 장소에서 도망치세요. 심리학자들은 ‘3을 강조합니다. 최소 3분 이상 그 공간에서 떨어져 있는 게 도움이 됩니다. 화가 난 장소에 머물러 있거나, 내가 화나도록 자극을 준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잠시 멈추고 마음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화는 점점 더 커집니다. 멀리 갈수록 좋고 뛰어가면 더 좋습니다. 화를 가라앉힌 뒤에 나의 마음에 집중해 보는 겁니다. (p. 25)




3분이상 그 자리를 떠나 내 마음에 집중해 보아야겠다. 저자는 행동하기 전에 잠깐 멈추는 능력을반응 유연성이라고 하며, 이것이 없다면 화가 나가나 짜증이 나는 등의 부정적 감정이 일어났을 때 자동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한다. 그동안 불쾌한 자극에 즉각적인 반응을 했었던 걸 보면 나는 반응 유연성이 거의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주어지는 자극에 대해 내가 원하는 반응을 스스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기 직전에도 불쾌한 자극에 대해 한바탕 퍼부은 뒤여서, 그 일에 대한 내용들을 주어진 항목들에 맞춰 글로 써보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에게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 상대방을 비난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짜증뒤에 가려졌던 진짜 욕구는 내가 내뱉은 말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자극에 대한 자동적인 반응으로 나쁜 감정에 휘둘릴 필요는 없었는데... 그 공간에서 멀어져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성별, 연령, 직업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법을 알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불가능해요. 인간관계에서는 누구나 상처를 주고받으니까요.

사람들은 내 기준에서 타인을 받아들입니다. 상대의 말을 상대의 입장에서 해석해서 듣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지옥이 됩니다. 상처도 마찬가지예요. 상대의 의도와는 다르게 큰 상처가 되는 말들이 있지요. 내가 상처받는 진짜 이유는 나의 주관적인 해석때문입니다. (p. 32)





상처받지 않는 인간관계는 없다. 나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받아들여야 한다.





혼자 쉴 시간을 확보했다면, 마음과 몸을 충전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보고 싶었던 영화나 드라마도 실컷 보고, 맛있는 요리도 해먹고, 맘껏 혼자의 시간을 즐겨야 다시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관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을 만나는 건 필요해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마음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와 전화로든 문자로든 만나서든 수다를 실컷 떠는 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p. 54)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날, 오랜만에 옛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한시간 넘도록 웃고 떠들었다. 오랜만의 연락에도 반갑게 맞아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친구가 너무나 고마웠다. 친구와 이야기하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옛날생각이 자꾸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또 다른 관계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





공감가는 부분들과 기억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서 밑줄이 가득해졌다. 이번에도 역시 이 책이 나에게 찾아와준 것에 감사했다. 동양고전들 중에 인간관계에 관한 글귀들도 꽤나 소개해주어, 이 책 다음으로 (밀린 책들 읽은 다음에;) 동양 고전을 찾아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불경에 이런 말이 있어요.

화를 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던지려고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상을 입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p. 66)




화가 날 땐 이 글귀를 기억하자. 화상을 입는 것은 결국 화를 손에 쥐고 있는 이다.





크리스태키스 박사는 어느 날, 방대한 데이터를 살펴보던 중에 비만이 가족과 친한 친구에게 전염된다는 재미있고도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내 친구가 비만해질 경우 2~4년간 내 몸무게가 늘어날 가능성은 45퍼센트가량 높아진다.

내 친구의 친구가 비만해질 경우 내 몸무게가 늘어날 가능성은 20퍼센트가량 높아진다.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비만해질 경우 내 몸무게가 늘어날 가능성은 10퍼센트가량 높아진다.


내 친구의 친구는 이름은 알아도 얼굴은 모를 수 있고,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는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지요. 그런데도 내가 살찌는 데 영향을 끼칩니다.

연구자들은 이 효과를 ‘3단계 영향 법칙이라고 불렀습니다. 3단계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 즉 친구(1단계), 친구의 친구(2단계), 친구의 친구의 친구(3단계)에게서 우리는 직접적 영향을 받으며, 우리 또한 3단계 거리 내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p. 89)





저자가 소개한 ‘3단계 영향 법칙은 흥미로웠다. 내 친구가 나에게, 내 친구의 친구가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내 친구가 뚱뚱하면 나도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내 친구의 친구가 흡연자여도 내가 흡연자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행복감 또한 이처럼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내가 다이어트에 성공한다면내 친구도 체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겠지?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내 친구의 행복에도 영향을 주겠지? 내가 친구에게 어떠한 영향을 받는 만큼 나 역시 친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오래 전 저자가 복용하던 항우울제를 빠뜨리고 독일로 출국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독일 연구실에서 만난 한 연구원에게 항우울제를 두고 와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자, 그는 자신도 비슷한 증상이 있어 처방 받은 약이 있으니 함께 나눠 먹고 회복하자고 했고, 저자는 아기 새처럼 그 약을 매일 한 알씩 받아먹었다고 한다. 그 연구원은 약을 나눠줄 뿐 만 아니라 저자를 데리고 다니며 산책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자연스레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울 증세가 점점 나아졌고 약의 효과가 좋다고 믿으며 한국으로 돌아올 때 그 약을 사 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서야 그 약이 멀티비타민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저자는 공감이 주는 플라세보 효과를 제대로 체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부분을 읽으며 공감이 주는 힘, 믿음이 가지고 있는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





책 속 내용들 중에 관계를 성장시키는 대화편과 긍정을 이끌어내는 대화 기술 편의 예시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의도와는 달리 속상하고 걱정되는 마음에서 나왔던 말들도 표현에 따라 상대방을 아프게 만들 수 있다. 같은 말도 어떻게 표현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한 예시들로 내가 자주 사용하던 말 습관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고칠 점을 찾아보았다.





관계를 살려주는 대화법 중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문제파악 보다는 해결책에 초점을 둔 질문을 하자.

2. ’거울신경세포를 기억하자. 지금 내가 상대에게 보여주는 비언어적 표현들을 돌아보자.

3. 명령이 아닌 부탁을 하자. 생각이 아닌 소망을 이야기하자.

4. 대화 중 30%만 말하고, 70%는 경청과 반응.



그 외에 기억하고 싶은 것들 중에는 자기충족적 예언(내가 원하는 것, 긍정적, 구체적, 현재형으로 써서 매일 읽기) 실행하기와 긍정적 단어(편안함, 만족, 기쁨을 주는 단어들)를 자주 소리 내어 발음하기가 있다.











긍정적 단어를 보고 읽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졌다. 정말 저자의 말처럼 마음 속이 긍정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졌다. 하루의 시작이나 마무리하는 시간에 이 단어들을 반복해서 보고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는 왜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좋은 관계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직장, 친구, 가족 등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내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면 저자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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