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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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경험한 불쾌한, 또는 불행한 경험으로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정도 까진 아니더라도 과거의 불행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은 꽤나 있다. 그때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지금 내가 이렇지 않을 텐데 하며 그 누군가를 원망하고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번에 읽은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상담사례와 그와 관련된 심리 효과들에 대해 들려주며 자신과 그들 사이에 있었던 것들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로 인해 읽는 이가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경험들을 직접 마주하고 그것을 끌어안은 채로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사실 책의 표지이다. 이 책의 제목과 작가의 그림이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내 마음속 넓디 넓은 공간을 살펴보고 있는 기분이다. 그곳은 다행이 평온하다. 하늘과 산의 모습이 호수로 보여지는 곳에 그대로 비춰지는 것을 보니 내면의 마음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바깥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림처럼 마음이 평온하다면 바깥의 자극도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고요한 분위기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책을 펼치기 전부터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든다.



우리는 과거와 마주할 때 어린 나 자신과 함께 다시 한번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이나 사건과 화해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 그보다는 나의 내면에 있는 그림자와 화해하고, 자라지 못한 내면 아이를 위로하고 돕는 일에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혀 받아들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흑과 백이 결국 합쳐져 편안한 회색이 된다.

어쩌면 그러한 회색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인지도 모른다. (p. 199)



이 책은 나의 내면아이를 들여다보고, 내 마음속 자라지 못한 그 아이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도록 도와준다. 이해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었던 일들을 받아들여 완전한 흑도 완전한 백도 아닌 편안한 회색을 만들어낸다.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는 저자의 다양한 상담사례 이야기를 들으며 나와 비슷한 문제들을 보았을 때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내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과거와 주변을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나를 스스로 위로하게 된다.




내가 상담을 받을 때 치료사 선생님들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끈기 있게 들어줌으로써 나의 이런 감정을 몇 번이고 받아주었다’. 내 감정에 이상한 이름을 붙이거나 섣불리 나를 정의내리지 않고 그저 수용해 주었다. 그 덕분일까.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남을 받아줄 수 있게되었다. 내 멋대로 판단하거나 정의하지 않고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p. 285~286)




나의 내면아이가 충족시키지 못했던 감정을 수용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판단 없이 그저 그 감정을 받아주는 것말이다. 나이는 들어서 성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해결되지 못한 과거의 과제를 만날 때마다 다시 그때의 어린아이 모습을 하고 있고, 그런 과제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문제는 다시 펼쳐진다.



저자가 들려주는 사례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변인들과 흔히 겪게 되거나 주변으로부터 듣게 되는 문제들이었다. 그래서 책 속 내용과 그와 관련되어 소개되는 심리효과들이 더 와 닿고 잘 이해된다.




마음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만 머물러 있으면 어릴 때의 좌절이 어른이 된 후의 좌절로 확산되고, 심지어 평생의 실패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인생은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서 시작되어 점차 물결이 퍼져나가는 식으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p. 335~336)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안정감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 저자가 알려주는 팁이 나와있으니 마음이 힘들 때 실천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가족,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계속해서 관계속에서 끌려 다니며 괴로워하거나, 아니면 관계를 끊어버리고 사는 경우도 꽤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들을 들려주며 부모와 자식 사이의 문제들도 대부분은 그 바탕에 사랑이 깔려 있었음을 깨닫도록 도와준다. 지난 과거 속에서 나쁜 것에만 마음이 걸려 있었던 것을 빼어내어 내가 놓치고 지나갔던 좋은 순간들에 관한 기억들을 살려주고 그로 인해 마음을 다독이고 일어설 수 있게끔 도와준다.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은 과거의 나쁜 경험들 때문에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마음책방)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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