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녀들 - 수상한 남자의 인도차이나 표류기
서영진 지음, 변영근 그림 / 소모(SOMO)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소모출판사에서 출간된 신간 "그리고 그녀들" (수상한 남자의 인도차이나 표류기)

제목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왠지 소모출판사가 기존에 출간했던 책과는 다른 느낌일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SNS를 통해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운좋게 이벤트 당첨으로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 수상한 남자를 만나는 길은 참 멀었던 거 같다.

아이와 외출할 때에는 절대 책을 들고 나가지 않는데, 이상하게 그 날은 이 책을 꼭 들고 나가 이어서 읽고픈 마음이 강해 들고 나갔는데............

집에 와서 보니 허걱! 가방에 없었다. 아이 탓도 아닌 온전히 내 탓임에도 불구하고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결국 나가는 길에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으로 향했다. 그렇게 다시 수상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수상한 한 남자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를 여행하며 그린 여행기.라 생각하고 책장을 열었는데 열자마자 빼곡한 글을 보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여행기라하면 글보단 사진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이 빼곡한 글들을 보라!  하지만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그의 문장에 압도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의 포스는 다른 여느 여행자와는 많이 다른. 꽃무늬 캐리어에 블랙슈트와 화이트 코트, 대금으로 무장한 그의 모습!

상상이나 했을까? 그 더운 나라를 여행하면서 블랙슈트로 무장한 그를 말이다. 상상만 해도 이 추운날 그의 더위가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는 느낌이다.

그런 차림이니, 당연히 어딜 가든 눈에 띄는 그.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그를 기억하고 있는 그녀들.그를 본 수많은 그녀들은 궁금하다.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공예가로 나무를 깎아 팔고 그걸로 먹고 사는 토종 코리안인 그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볼 수 있지만, 사실 이 작가처럼 괴짜?를 만나는 건 처음?! 여행기를 읽으면서 대단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니, 내가 하지 못한,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마냥 부러워서였을까? 그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는 그 삶의 모토가 참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처음 본 사람과도 자유롭게 사랑에 빠지고 모든 사랑에 열정적인 그. 여자와 함께라면 돈도 잘 쓰고 아이들이 내미는 물건도 잘 사주는 그.

사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남자는 아니지만, 그런 그가 참 밉지만은 않고 오히려 조금 더 그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블로그를 찾아 들어가 살짝 이웃을 맺어놓기도^.^>

 

적나라하게 펼쳐놓은 그의 여행기.그래서 그의 문장은 시원시원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 꾸밈이 없고  솔직한 생각을 적은 글들이 있기에 퇴페와 낭만이 공존하는 그의 달콤한 기록에 미소짓게 되는 거 같다.

실로 그의 기록은 낯뜨거워지는 면도 있지만 그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해미 시인은 책 추천사에 그를 "근사한 또라이"라 표현하고 있다. 근사한 또라이. 정말 그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 아닐까 한다.

 

매사에 열정적이고 후회를 싫어하는 그는 지금도 여행중이다. 지금의 이 여행이 또 어떠한 글로 완성될 지 진심!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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