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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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3년의 한해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항상 이맘때 쯤이면 남는 것이 후회!!! 매년 생각하고 깨우치고 느끼지만 왜 매번 연말이면 이렇게 후회만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

기쁘고 행복했던 일들도 많았던 올해지만 지나가는 시간의 아쉬움 때문에 오히려 후회되는 일들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다른 분들은 어떠하실지~

 

그런 기분을 느낄 때즈음, 2014년의 해오름달 1월호 샘터 잡지를 만나게 되었다.

모든 것을 리셋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는 첫달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반갑고 반가울 수 밖에.

 

이번호에서는 12월호 연재를 마치고 빈 자리를 메우는 새로운 연재 기사들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새로운 느낌의 이번호!

 

이번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식들을 꼽자면,

이달에 만난 사람의 소외된 이들을 끌어아는 "원주의 슈바이처" 곽병은님의 이야기.

사물의 시간에서 만난 우리나라 최고령 여자 이발사 이덕훈님의 이야기였디.

 

봉사. 우리는 얼마나 하면서 살까? 너무나 바쁘고 빠르게 지나가는 사회, 경쟁의 시대에서 우리는 얼마나 우리 주위의 이웃을 돌아보면서 살고 있을까?

한번씩 너무나 어려운 이웃의 소식을 보면서 가슴 찡했던 적이 여러번. 마음 속 생각은 당장에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 마음먹기가 참 쉽지 않은 거 같다.

곽병은님은 의대를 졸업, 창창한 앞날을 보장받은 직업을 가졌지만 그것을 소외된 이웃을 끌어안으면 살고 계신다.

노인과 장애인 등이 공동체로 생활하고 있는 시설 "갈거리 사랑촌", 무료급식소"십시일반",독거노인을 위한 "봉산동할머니집",등등.

이러한 복지사업이 경제적으로도 힘도 들지만 거친 일이기도 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그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일. 그의 그 마음이 이 추운 겨울의 추위를 녹여주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령 여자 이발사 이덕훈님의 이야기.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이 있다.

이발사이기에 이발에 관련된 물건이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100여년도 더 된 "바리캉"

사진으로 본 그 바리캉의 모습은 이걸로 정말 머리카락을 깎을 수 있을까? 였다. 이발관의 이름은 "새 이용원"이지만 그 안에 집기류는 온통 "헌 물건" 이다.

가위 한 자루가 40여년,30여년은 기본. 손님들 역시 해묵은 단골들이 대부분이다.

오랜 세월을 한길만 걸어온 그의 이력이 참 돋보였다. "한국 최초의 여자 이발사" "김두한, 정주영의 단골 이발사" "최고령 이발사"등.

수십년간 하루 한끼만 드시고 스무 시간을 일하시는 그녀는 "나를 위해 산다"것이 무엇이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억울하지 않다고 하시는 그.

남 속이고 살지 않았기에 자신의 삶에 정직하다 하시는 그녀. 그게 그녀의 재산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지금 떵떵 거리며 사신다고.

79세의 나이로는 보이지 않게 정정하시고 아직 본업에 충실하시는 그녀의 모습에 화이팅을 보내고 싶었다.

 

어느새 코앞으로 새해가 다가왔다.

늘상 하는 후회가 다시금 생각되는 지금이지만, 두 분의 삶에서 느껴지는 파이팅하는 마음을 새기면서 나도 그렇게 새해를 맞이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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