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 월산 임동권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ㅣ 샘터 솔방울 인물 14
남찬숙 지음, 최지은 그림 / 샘터사 / 2013년 11월

샘터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나온 인물 시리즈. 샘터 솔방울 인물. 근대 위인전으로 어른들도 읽어봄 직한 이야기이다.

내가 이번에 읽어본 책은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선생의 이야기였다.

임동권 선생, 민속학. 모든 단어들이 나에게 낯설기만 한데, 요즘 아이들에겐 어떻게 다가올까? 싶었다.

먼저, 민속학이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색깔이 담긴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한다.

그렇다면 그 민속학의 개척자. 임동권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에 민속학과를 만들어 민속학을 당당하게 학문으로 발전시킨 민속학자라고 한다.

그의 일대기를 아주 알기 쉽게, 알차게 엮어 놓았다.

1926년 충청남도 청양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동권은 어릴적부터 자연스러운 환경 덕에 서낭당, 도끼비 둠벙,공동묘지, 장승,사당패 등 옛이야기과 우리전통문화들을 접하며 성장하게 되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일찍 보통학교에 입학한 동권은 체구가 작아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곤 했지만 학교 생활은 즐겁게 했다. 공부는 못했지만 지리수업은 동권을 따라올자가 없을 정도였다. 서울에 있는 형을 그 어린나이에 무작정 찾아간 일화도 있다. 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한 동권은 우연한 기회에 교장의 눈에 띄어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유학생활을 하면서 책을 닥치는대로 읽으면서 소설가의 꿈을 꾸게 된다.

전쟁이 발발하고 급하게 고향으로 돌아온 동권은 징집병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탄광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 해방을 맞이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 동안 핍박받고 빼앗겼던 우리 언어와, 문자, 역사를 되찾게 되면서 여러 대학에서 국어 국문하과가 만들어지고 동권은 잠시 접어두었던 소설가로서의 꿈을 다시 꾸게 된다.

그렇게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게 된 동권은 자신의 인생의 진로를 바꾸게 되는 한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일사 방종현 선생이었다. 그의 권유로 민요공부에 관심을 갖게 되고, 설화도 채집하게 된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국학대학의 전임강사가 된 동권은 민속학 강좌를 개설하기에 이르고, 강의를 하면서도 자료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는 그렇게 외롭고 힘들게 민속학이라는 학문을 정립시켜 놓았다.

그리고 그는 그 학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국악과, 사진학과등도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학과를 만들게 된다. 또한 민속학회를 만들어 아시아 지역에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는데도 앞장선다,

다른 이들이 없애려고 하는 우리 고유의 문화들을 당당하게 문화재로 지정시켰을 뿐만 아니라, 일제에 의해 없어졌던 구정(설날)도 다시 부활시켜 놓으셨다.

사실, 구정이 이 분에 의해 다시 정해졌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모든 외국 문물이 좋다고 여기는 우리사회에 각인된 인식들.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이기에 더 편하고 편리한 것을 쫓아가기에 바쁜 거 같다. 그리고 우리의 것은 점차적으로 잊혀져 가고......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민속학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힘이 되라고 상도 만드시고, 평생 모은 귀중한 자료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셨다. 정말 아낌없는 나무가 아닐 수 없다.

늘 우리 주위에 있기에 소중한 줄 모르고 하찮게 여기는 우리 전통 문화. 점점 잊혀져가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민요보다는 가요를. 전통놀이보다는 핸드폰 게임을. 내 일상자체가 이러니 우리 아이들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자라니 점점 우리의 것이 잊혀지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인 거 같다.

아이가 크게 되면 팽이돌리기, 연날리기, 썰매타기 등. 이런 전통 놀이 문화를 꼭 경험하면서 크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