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찌결사대 - 제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40
김해등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제 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발찌 결사대>, 정채봉 문학상은 아동문학가 정채봉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된 문학상이라고 한다.

나는 발찌 결사대 하나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 안에는 발찌 결사대를 비롯해 마술을 걸다, 탁이, 운동장이 사라졌다 로 이루어진 4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었다.

 

<발찌 결사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들에 관한 동화이다.

평화의 상징이었던 비둘기, 조류 독감의 유행으로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비둘기.

도심속에서 비둘기는 어느새 골치덩어리로 자리잡혀 버렸다. 나조차도 비둘기가 있음 피해 다니니 말이다.

요즘 비둘기는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 안 되고, 피해를 줘도 안 되기에 비둘기들은 "구구뒤뚱법"을 지키며 생활을 한다. 날개짓을 하면 안 되기에 어느덧 나는 방법조차 잊어버린 비둘기들. 그들 중 초록목과 그의 무리들은 자신들의 현 상황이 불만이다.인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검은혹부리에 대항하고 그들의 자유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날 수 있는 비둘기이지 닭둘기들이 아니기 때문에.

 

<마술을 걸다>는 마술 소년 만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탁소를 하시는 나이 지긋한 부모님의 막내로 태어난 만수, 항상 세탁소 만수, 늦둥이 만수로 놀림 받았기에 새로 전학해 온 학교에서는 절대 놀림받지 않으려고 세탁소를 하는 것도 나이드신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도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로 한다.

자신의 특기인 마술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전학 온 첫날, 첫눈에 반해버린 유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데.

자신의 환경과 이름이 싫었던 만수. 유리의 마음을 얻어면서 자신의 이름인 만수에 뿌듯함을 느끼기까지.

만수의 모습에서 어릴 적의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고 이제 커서 경험하게 될 우리의 아이들 모습일 거 같아 피식 웃음이 묻어났다.

 

<탁이>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동화였다.

교도소에 간 아버지, 생활의 가장이 되어버린 어머니.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준호.

어느 날, 우연히 대나무 숲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을 만나게 된다. 시골에 와서 처음 사귄 친구 암탉. 탁이!

탁이의 알을 보호해 주고픈 마음이 이는데. 거기서 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준호의 마음마저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운동장이 사라졌다>는 판타지를 가미해 지금 아이들의 현 학교생활에 대한 풍자 동화이다.

 개인적으로 이 동화를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던 거 같다.

어느 순간,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우리네 생활. 운동장은 자신의 친구들을 돌려 달라고 학교를 물에 잠기게도 하고. 깊은 땅으로 꺼지게 하기도 한다.

운동장에서 놀면 문제아로 찍어버리는 선생님들도 된통 운동장에게 당하게 된다.

아이들이 그리운 학교 운동장. 각종 학원 활동에 학교를 마치자 마자 학원 차에 몸을 싣는 아이들.

한창 뛰어놀기에도 바쁜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하는 요즘의 세태를 잘 보여준 동화였다.

 

4편의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동화를 읽고 대화의 시간을 나누어도 좋을 발찌 결사대!

정채봉 문학상의 대상의 받게 된 이 책으로 제 1회 대상을 받은 <그 고래, 번개> 의 내용도 궁금해지고 앞으로도 이 상을 받을 책들이 기대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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