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 - 감정조절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2
강경수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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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린이집을 다니는 조카의 얼굴에 손톱으로 할킨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내가 봐도 헉! 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니 동생네 부부는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싶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어린이집에 포크레인 차 장난감이 있다고 한다. 자동차를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 조카 못지않게 조카의 친구 또한 차를 엄청 좋아해서 둘이 종종 토닥토닥 싸웠다 한다. 그런데 그 날은, 어린 친구가 장난감을 뺏긴 마음에 화가 났는지 조카의 얼굴을 손톱으로 할키었다고 한다. 선생님들은 연신 죄송하다 하고, 올케는 속이 상했지만 조카를 계속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기에 적당한 선에서 사과를 받고 마무리 지었다 한다.

 

화가 나,의 주인공 솔이 역시 유치원에 친구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솔이는 유치원의 대장!

명훈이가 먼저 가지고 노는 피에로 인형을 빼앗고, 민호의 소시지도 빼앗아 먹고, 순심이가 자기 자리에 앉았다 해서 팔을 물어버렸다.

선생님을 솔이를 말렸지만 솔이는 선생님에게 화가 나서 큰소리로 말대꾸를 해 버리기까지 한다.

결국, 엄마가 유치원에 오셔서 선생님과 상담을 하시고, 솔이를 데리고 유치원을 나선다.

엄마가 화가 나 보였지만 더 태연한 척 하며 장남감 로보킹을 사달라 떼를 쓰며 들어누워 펑펑 울어버린다.

보통 때 같았으면 엄마가 달려와 솔이를 달래고, 장남감을 사러 가자며 솔이를 일으켜 주지만. 오늘은 다르다.

한참을 울다 지쳐 버린 솔이. 그제서야 엄마가 다가간다.

솔이가 유치원에서 왜 친구들과 싸웠는지 엄마가 차근차근 솔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다 듣고 난 엄마는 솔이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고, 그 상황에서 무조건 감정표출을 할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이야기를 먼저 나누었다면 솔이가 선생님과 엄마에게 혼날 일이 없을 거라고 다독인다.

그렇게 엄마와 이야기를 마친 솔이는 갑자기 유치원으로 뛴다. 순심이의 팔을 너무 세게 문 거 같아 사과하기 위해서.

 

유아기의 아이들은 감정이 분화하고 표현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해보는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는 막막할 것이다.

사실, 성인인 우리도 화가 나면 감정을 제어하기 힘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마음 속으로 心<마음심> 자를 여러번 세기게 된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대한 조망능력과 공감능력을 키워가는 시기. "화" 라는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 것은 어른인 우리만큼이나 유아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좋아하는 감정은 어느 누가 봐도 잘 표현하고 이쁘다 이쁘다 칭찬해주지만,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아이들은 어떻게 그것을 표현해야 할지 어려울 것이다.

조카의 경우만 봐도 그렇듯이, 사이좋게 서로서로 한번씩 가지고 놀면 될 것을 꼭 자기가 가지고 놀지 않더라도 소유하고 있으려는 그 마음을 어른들이 잘 이해시켜 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다음부터라도 그렇게 싸우는 일이 없을 것이므로.

 

화를 내는 것이 나쁘다. 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화라는 감정이 났을 때 그걸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아이에게 대화로 일러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아가들이 그런 감정을 느꼈을 때 스스로가 잘 극복해 나가는 아이가 될 수 있고, 그 인성이 성장 후 성인이 되었을 때도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의 짧은 동화지만, 부모인 우리에게도 공부가 되는 이야기 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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