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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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주말의 전야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요일!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이 책은 金요일이 아닌 禁요일이었다.

세상에 없던 공포, 라를 글귀에 맞게 표지의 그림 또한 괴기스러움이 묻어난다.

 

공포에 대한 두려움이 무척 큰 나. 드라마며 영화, 책도 공포물은 스스로 자제한다.

사실, 그리 읽고, 보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사실이다.

이 책을 받고 밤엔 절대 읽지 말아야지 했지만, 아이와 계속 같이 해야하는 일상이다보니, 자연스레 한밤중에 책을 볼 수 있었다.

 

세상에 없던 공포, 그 공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진다.

1부- 딜레마, 2부- 아이러니, 3부- 카오스.

인기 웹툰이었지만 사실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던지라 작가님의 이름조차 생소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이 작가분, 유명인? 이셨다.

작가의 말을 읽고,

"공포보다는 블랙코미디에 가까우며, 선뜻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과 이것이 불러오는 연민, 즉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만화"

자신있게 책을 펴 들었다.

사실, 만화는 자주 보지는 않지만 이 만화의 그림 스타일, 전혀 내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투박스러운 그림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각 부의 5개의 단편들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말대로, 드러나는 공포감은 없었지만 읽고 생각하다보면 뒤에 느껴오는 그 막연한 상상의 공포감이 두려운 마음마저 생기게 했다.

인간의 잠재된 내면을 발칙할 정도로 까발리는 이야기들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숨기고 싶은 사건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거 같기도 해 씁쓸했다. 끝없는 선택과 갈등의 문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내면에 잠재된 우리가 알 수 없는 모습까지 본 거 같아 불편한 마음이 읽는 내내 계속 짓눌렀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속의 금기를 모두 깨어버린 이야기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떠할까? 인간사회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루어질까? 모든 행복의 조건이 갖춰진 삶은 어떠할까? 우리 사회에서 지아비,즉 가장의 삶의 무게는? 선행을 행하는 마음은? 등등

확실히 다른 공포감이 전해지는 이야기들이었다.그리고 그 반전 또한 섬뜩했다.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내면에 감춰진 모습들은 정말 어떨까? 과연 이런 이야기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 감정이 지닌 이들이 있을까?

가볍게 치부해버릴 이야기라 생각하고 쉽게 읽어나간 이야기들. 하지만 읽고 난 뒤 마음속 불편함, 우리 내면에 대한 씁쓸함이 짙게 남아 쉽사리 지워지지가 않았다. 이야기가 던져주는 메세지 만큼이나 무거운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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