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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과 사귀다
이지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그곳과 사귀다" . 이 책은 제목부터가 참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이었다.
작가가 생각한 그 곳이 어디인지, 어쩜 이렇게 이쁜 한줄의 문장으로 이 책을 표현했는지가 읽기 전 궁금했다.
작가가 말하는 그 곳은 총 50곳. 그 목차를 살펴보니 무엇하나 특별한 것 없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그런 장소들이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봤던 곳.
이런책의 장점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래서 목차를 보고 내가 관심이 가는 공간부터 뒤적이기 시작했다.
아이의 출산이 곧 다가와서인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곳이 산후조리원, 친구들과 자주가는 커피집, 한때 뜨거운 젊음을 발산하기 위한 노래방, 지금도 한창 방문하고 있는 결혼식장, 가끔 책냄새를 맡기 위해 가는 서점, 모든 설렘의 순간이 담긴 공항, 마음이 평안해지는 사찰, 예전에 몇번은 타 봤던 막차의 추억 등. 읽으면서 아~나도! 라는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직 내가 접하지 못했던 공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곳들이 그렇게 특별하지 만은 않은, 마음만 먹으면 한번쯤은 방문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는 이 공간들에 어쩜 이렇게 특별한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다.
작가의 발걸음이 닿았던 공간,그 공간에서 느낀 그녀의 글, 그리고 그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지는 공간들이 다시 한번 특별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항상 분주하고 바쁘게 지나가는 나의 일상들을 천천히 음미해보고 싶어졌다. 내게도 스쳐지나가는 그런 공간들이 특별한 그 무엇으로 재탄생 될 수도 있기에 말이다.
무엇보다 여유라는 단어가 떠오른 이 책. 모카커피 한잔과 부드러운 케잌 한 조각이 생각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