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자살, 우리 사회에 요즘 자주 볼 수 있은 사건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 그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행동인지. 어른들 말씀에 죽을려는 용기로 살아가라 라는 말이 있는데.

자살이라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정녕 살아갈 용기보다 죽을 용기가 더 컸던 것일까?

종종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유명인들의 자살소식,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는 소식등. 너무나 쉽게 들려지는 거 같아서

들을 때마다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이 책에도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한 한 소녀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한다.

결국 그녀의 어머니가 요양 병원에 입원을 시키지만 소녀의 머릿속엔 죽음에 대한 생각 뿐이다.

계속되는 자살시도가 미수로 그치자, 좀 더 확실한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외출로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자살 시도를 계획한다.

병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약을 어렵게 구하고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일까?

비행기가 난기류로 인해 추락하게 되고, 그 시각 비행기 화장실 안에서 다량의 약을 먹으려던 소녀.

결국 그녀가 화장싱에 있었기에 살아남은 것일까? 추락하고 시간이 지나 깨어난 사람은 소녀 한명. 주위를 둘러봐도 죽은 사람들 뿐, 어느 누구 한명 살아남은 사람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들려온 한 소년의 목소리.

그녀 역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짐작하게 되고, 바로 옆자리에 탑승했던 소년이 위태롭게 좌석과 함께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비행기가 추락하는 순간까지 죽음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던 소녀가 소년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녀 역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버린다.

진짜 눈앞에 죽은 사람들을 묵격해서일까? 살아남았어야 하는 사람들은 죽어버리고, 죽으려 했던 자신이 살아남은 이 상황.

그녀에게 서서히 삶의 의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산맥의 정상으로 향해야 하고,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아픔을 달래가면서 정상을 향하게 된다.

암벽을 등반하고, 다친 소년을 위해 자신에게 생각지도 않았던 용기들이 나오는 소녀. 자신의 죽으려 했던 그 마음들과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음, 어머니의 마음등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꼭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로 산을 헤쳐나가기 시작하는데....

 

모든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소녀에게 정말 죽음이라는 현실이 직면함으로써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지 않았나 싶다.

요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목숨을 너무나 쉽게 치부해버리는 거 같다. 물론 그 만큼의 삶의 고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옛말에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신의 한사람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위에 남겨지는 사람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렇게 쉽게 목숨을 끊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보게 된다.

얼마전, 뉴스에 서울의 어느 다리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죽음을 생각했던 다리에서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그 뉴스를 접하는데 그들에게 보인 작은 관심들이 그들의 삶을 다시 돌리게 할 수 있는 우리의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주위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이는 일, 각자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 벅차지만 가끔을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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