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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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를 벗겨보니 싱그러운 봄이 연상되는  연두의 색상이 아삭한 양상추와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에쿠니 가오리의 푸드에세이! 그녀의 소설 속의 잔잔한 문체에 마음이 뺏겨 그녀의 팬이 되었고, 에세이를 통해 그녀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작가들의 에세이집이 참 좋다. 항상 작품으로만 그들을 만나다가 현실 세계의 그들을 만나는 듯한 느낌에 그들이 친근하기까지 하다.

 

음식,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배고픔을 참다  따뜻한 밥 한숟갈에 김치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적이 있으니 말이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이라고 해서 다 맛있는 건 아니다. 길가에 파는 떡볶이를 먹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은 기분으로 먹는다면 그것 또한 우리에게 그 순간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 역시,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맛보는 음식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따뜻한 쥬스, 열빙어튀김, 대구, 계란 프라이, 뉴욕에서 겪었던 도넛에 얽힌 추억, 장어구이, 된장등등 이런 소소한 음식들에 얽힌 추억, 풍경 그리고 그 음식에 얽헜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일본작가이고 그녀의 생활반경에 나타나는 음식들이 나오기에 내가 듣기엔 생소한 음식 이름들도 참 많이 등장했다. 그럴 때면 나도 그냥 내 멋대로 상상을 하며 그 음식을 머릿속으로 그려내기 시작한다. 그런 상상을 하면서 읽으니 또다른 재미의 맛을 선사해 주었다.

 

에세이집에서도 그녀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는 계속 이어졌다. 군데군데 나오는 일러스트 또한 멋드러졌다.

이 에세이집으로 나는 그녀의 일상을 조금 엿본듯 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녀의 다소 엉뚱하고 코믹스러운 매력까지 느낄 수 있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매력을 좀 더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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