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추구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보통, 작가만 보고 선택하는 책들이 있다. 나에게도 처음 책을 접했을 때보다 알게 된 작가들이 있기에 몇몇 작가님의 책은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는 편이다.

그 중의 한명이 더글라스 케네디!

<빅피쳐>를 처음 읽고나서 정말 재미있다, 어쩜 이렇게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표현할 수 있을까? 절로 감탄사가 나왔고, 그 뒤  <위험한 관계> 를 연속으로 읽으면서 사실 조금 실망했었다.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 다음 책 <모멘트>가 살짝 망설여졌었다.

결국 <모멘트>는  패스했고, <파리 5구의 여인>은 구입해 놓고 아직 읽지 못한 상태이다.

이번 <행복의 추구> 는 사실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다. 내가 읽은 전작과는 달리 시대적 배경도 틀렸고, 60여년에 걸쳐 2가문의 이야기라고 하니 어떠한 대서사시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했다.

 

이야기는 한 여인의 장례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장례식 동안 케이트 말론은 어느 노부인을 보게 된다. 누구일까 하는 의문은 장례식이 끝난 몇일 뒤 밝혀지게 된다.

그녀는 바로 케이트의 아버지 잭말론을 평생 사랑했던 여인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새러 스마이스.

엄마를 보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자신의 아버지를 평생 사랑해 왔다고 주장하는 여인의 등장!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1945년의 뉴욕은 전쟁의 승리로 자축하는 분위기에 도취되어 있었다. 연일 자축하는 파티가 있었고, 그녀 역시 자신의 오빠 에릭이 주최한 파티에 가게 되었다. 오빠를 찾기 위해 두리번 거리던 새러는 어느 한 남자와 눈빛을 마주치게 된다. 1,2초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짓고 그게 전부였던 그들.

그들은 그날 밤, 첫눈에 반해버려 하룻밤 풋사랑을 하게 된다. 종군기자로서 다음날 유럽으로 떠나야 하는 잭.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서로 기다리기로 약속을 한채, 그들은 헤어지게 된다.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렇게 헤어진고 연락이 닿지 않은 새러는 이별을 예감하고 그를 잊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생활하던 중에 그와의 추억을 <상륙허가>라는 소설로 세상에 내 놓게 된다. 그 소설이 잡지에 소개되고, 그녀는 새로운 직장에 취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은행원을 만나게 되고, 결국 그녀는 그와 결혼까지 하게 이르른다. 지독한 시집살이? 에 그녀는 유산을 경험하고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역시, 이 모든 아픔뒤에 그녀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에릭. 새롭게 출발하려는 새러를 위해 그는 항상 그녀 곁을 지켜준다.

 

사실, 1권에서 그 당시 미국의 시대적상황이 나에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불과 60년 전, 물론 우리나라도 60년 전에 비하면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미국을 생각하면 "개방" 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미국이 나에겐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다.

사회주의, 동성연애, 혼전임신, 미혼모에 대한 처우,결혼 후 사회생활의 제약등 그 차가운 시선들을 견뎌내야 했던 것이다. 물론 다른 나라들의 사정이 비슷하다고는 했겠지만, 지금 모든것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그 60년이라는 시간이 참 짧게 느껴진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새러에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러던 중, 그녀는 집 근처 공원에서 잭말론과 그녀의 부인 도로시, 그들의 아들 찰리와 조우하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될까??

 

 

p.55 - 모든 게 너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었다 하더라도 넌 그 잘못된 판단 때문에 벌어진 일들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을 거야. 늘 아픔이 따라 다니겠지. 그런 점에서 인생은 불합리해. 작고 커다란 슬픔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그게 바로 인생이 되는 것이지. 사람들은 그 모든 슬픔을 끌어안고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 거야. 생에서 슬픔은 필수적이야. 슬픔이 우리에게 생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해 주지. 신이 술을 인간에게 부여해준 건 생의 필연적인 비극성 때문일지도 몰라."

 

p.119 - 사람 마음은 알 수 없어. 사람들은 흔히 누군가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랑도 그런가봐. 사람의 몸에서 가장 신비로운 부분은 심장이래. 두 분은 감정 표현보다는 심장으로 서로를 뜨겁게 사랑한 거야.

 

p.227 - 자기 마음을 아는 사람은 없어. 사람들이 갑작스런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가 뭔지 알아? 안정과 평화를 바라기 때문이야. 하지만 아무도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아. 너도 곧 그걸 깨닫게 될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